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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선배 이용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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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1. 안녕하세요? 서울공대 독자들에게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서울대학교 건축학과 96학번 이용운이라고 합니다. 지금 현재 공부선배라는 회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질문2. 공부선배는 어떤 회사인가요?

학원들의 마케팅이나 학생 관리, 강사 관리, 강사 채용, 학부모 상담, 수납 관리 등 전반적인 학원 운영 관리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플랫폼이고요. 학생들과 학부모에게는 진로 진학이나 생활부, 학생부 관리 등을 돕는 서비스를 하고 있습니다.

질문3. 창업을 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석사 과정을 하면서 해군 장교로 복무를 하게 되었습니다. 건설 실무 과정도 하고 돈도 좀 모으게 되었는데 그런 과정에서 돈을 벌고 싶은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러다가 제대 시점에 저희 교수님이 산학협력 사업을 하고 계셨고 제가 하고자 하는 방향하고 맞아서 거기에 합류했는데 거기서 일하다가 어떻게 별도로 독립을 하게 돼요. 그래서 얼떨결에 대표를 맡으면서 창업 아닌 창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회사를 한 6년 정도 운영하다가 여러 가지 상황으로 제 개인적으로 좀 번아웃이 와서 대표직을 그만두고 2년정도 쉬면서 새로운 사업 아이템을 모색했어요. 재고도 없고 AS도 없고 후불이 아닌 업종이면 제 전공과 관계없더라도 어떤 분야든 사업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학원이 딱 그렇더라고요. 재고가 없고 AS도 없고 항상 매달 학원비를 먼저 받는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고 이 산업군에서 내가 뻗어나가면 뭔가 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그간의 경력이 그런 게 아니었으니까 직접 학원을 차린다는 건 리스크가 있고 수많은 학원 사업자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드는 게 학원을 직접 하는 것보다 낫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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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4. 그동안의 성과와 앞으로 목표는 무엇인가요?

사실 학생 수는 점점 줄어드는데 입시 패턴은 한 아이에게 다양한 것들을 요구하는 시대가 돼서 개별 맞춤식의 소수 정예화가 되었어요. 그래서 단가는 높아지고 학원의 구조도 대형 강의 보다는 소수 정예화되다 보니까 작은 학원 사업자가 많이 늘어났는데 그런 학원 사업자들은 운영이나 관리 측면에서 대형 학원에 비해 약하거든요.

그래서 작은 학원 사업자들에게 대형 학원이 갖춘 시스템을 우리 플랫폼이 제공해 주면 실제 그 학원에 다니고 있는 아이들에게 좀 더 양질의 교육 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고 학원 사업자는 교육에만 오로지 더 집중할 수 있으니까 교육 시장에 좀 더 좋은 영향력을 미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런 방향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궁극적으로 대한민국 넘버원 학원 플랫폼 회사가 되는게 목표입니다.

일단 그 목표를 위해서 국내는 2년 내에 5만 개 학원에 진출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고 올해 내로는 베트남에 진출을 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베트남이 GDP에 대비해서는 엄청나게 많이 사교육 시장이 커져 있는데요. 학원 사업자들이 굉장히 많이 생기고 있고 또 베트남 쪽이 K-문화를 아주 좋아하거든요. 그래서 한국에서 검증된 이 K-에듀 플랫폼이 베트남에도 충분히 진출할 수 있다고 봅니다.

질문5. 대학시절 기억에 남는 일이나 도움이 되었던 경험이 있으시다면?

건축학과 특성상 매주 과제를 제출하는 게 있으니까 밤을 많이 새요. 그래서 작업실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는데 그런 과정에서 힘은 들었지만 설계 작품 안에 대해서 사색하고 대화하고 이런 것들이 많이 기억에 남습니다. 이 건축이라는 전공이 제가 지금 관련된 일을 하고 있지는 않지만 여러 가지가 있는데 특히 창작이 많거든요.

항상 매번 뭔가 창작을 해야 되는 과정에 있는 학문인데 그러다 보니까 이게 종합 예술이에요. 어떤 한 분야만 잘 해서도 안되고 전체적인 걸 아우를 수 있는 법을 배우는데 그런 부분에서 종합적인 사색을 훈련한 것 같아서 지금 이런 플랫폼 사업을 할 수 있는 게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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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6. 마지막으로 창업을 고민하는 공대 후배들에게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아무 생각 없이 한 1년 정도는 그냥 휴학해보고 여러 가지 경험도 해보고 돈도 벌어보고 여행도 다녀보고 하는 걸 추천을 드리고 싶어요. 저만 해도 그러면 안 되는 줄 알고 매 학기 매 학기 타이트하게 보냈어요.

20대라는 거는 돌아올 수 없는 가장 창창한 순간인데 그때밖에 누릴 수 없는 그때 한 1년 정도는 그렇게 해도 되지 않을까 싶어요. 어차피 학부 때 배운 거는 실제 실무 가서 거의 쓸모가 없어요. 다만 학부 때는 뭐든 열심히 하고 항상 열려 있는 애티튜드를 배우고 자기 스스로 갈고 닦는 거죠.

처음부터 내 길은 이 거야 하고 정해야 할 것 같고 당장 선택을 못하면 뒤처질 것 같다는 강박 관념에서 벗어났으면 좋겠다고 좀 더 살아본 선배로서 조언을 해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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