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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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체육교육과 안주은 교수님

안주은 교수님(1)
Q. 안녕하세요? 서울공대 독자들에게 자기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저는 서울대학교 기계항공공학부 97학번으로 입학해서 2001년에 졸업을 했고요.
지금은 서울대학교 체육교육과에서 교수를 하고 있는 안주은이라고 합니다.

Q. 공학을 전공하셨는데 체육교육과 교수가 되시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A.

기계항공공학부를 졸업하고 현대중공업에 취직해서 현장에서 일을 했어요. 그때 나는 회사에서 일하는 거보다 연구하는 걸 좋아하는구나. 이렇게 많은 깨달음을 얻었고 그래서 대학원에 진학하려고 국내 대학원도 알아보고 했는데 유학 갈 거면 세계적으로 선도 연구를 할 수 있는 데를 가자. 그래서 유학을 결심한 거고요. 그래서 MIT에 입학을 했어요. 거기서 석사, 박사를 했는데 그때 기계공학을 베이스로 인간 운동 재활 로봇을 만들고 그걸 제어하는 연구를 했습니다. 그런데 이걸 하다 보니까 사람을 좀 더 잘 재활하고 운동을 도와주기 위해서 필요한 게 그냥 공학적인 지식이 아니더라고요. 그러니까 사람의 운동에 대한 이해가 없으면 이게 안 되는 거예요. 그래서 이럴 거면 사람의 운동에 관한 공부를 더 하자, 더 연구하자는 생각을 했고 실제로 졸업을 하고 박사 학위를 공학 쪽으로 받았지만, 그 이후에 생물학 쪽으로도 포닥(박사 후 연구원) 경험을 좀 했고요.

학문 분야가 이공학에서 갑자기 예체능으로 바뀐 거죠. 사람들이 그렇게 볼 수는 있지만 사실 제가 하는 일의 핵심은 공학 지식을 이용해서 사람의 운동을 더 잘 이해하고 증진하는 기술입니다.

안주은 교수님(2)
Q.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시는 교수님의 원동력이 궁금합니다.
A.

사실 저는 새로운 도전을 계속 즐긴다기보다는 오히려 한 문제를 오래 생각하는 타입 같아요. 그런데 말씀하신 것처럼 뭔가 계속 새로운 에너지가 있다고 보인다면 그 이유는 그런 사람들을 곁에 두기 때문인 것 같아요. 그러니까 제 주위에 에너지가 많은 사람들, 정말 연구에 열정이 있고 새로운 걸 계속 하고 싶어하는 학생, 교수님들과 계속 이야기를 하게 되고요. 그게 저 자신도 계속 그렇게 (에너지를) 만드는 큰 이유이지 않을까 싶어요.

Q. 교수님이 생각하시는 융합 인재란?
A.

진정한 융합형 인재는 한 문제를 전문성을 가지고 끈기 있게 해결할 능력이 있고, 더해서 시야가 넓고 전문성이 있되 이 문제를 이런 시각으로도 볼 수 있구나! 하는 열린 사고를 갖고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고요. 이를 위해서는 결국에 본인의 전문성을 확보하는 것도 있지만 다른 사람들과 협업이 가능해야 하죠. 그리고 열린 시야로 어떤 문제를 좀 더 넓은 관점에서 보는 능력을 키우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안주은 교수님(3)
Q. 앞으로 연구하고자 하는 분야 또는 목표는?
A.

사실 우리가 100세 인생이라고 얘기를 하는데 그건 순수하게 수명을 늘리는 의학의 발전으로 이루어 낸 성과이거든요. 우리가 수명을 연장하는 것만큼 중요한 게 뭐냐면 자기 몸을 자의대로 쓰면서 사는 거예요. 얼마큼 오래 사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얼마큼 오래 내 몸을 쓰면서 사는가가 중요한 거죠. 반면에 그쪽에 대한 연구들이 없기 때문에 제가 그 일에 공헌을 하고 사회정책도 그런 방향으로 바꿀 수 있는 데이터의 구축과 연구를 하고 싶습니다.

Q. 진로에 대해 고민하는 후배들에게 조언 부탁드립니다.
A.

자기가 뭘 좋아하고 뭘 잘하는지를 모르는 거예요. 그러니까 고민을 하거든요. 자기가 정말 좋아하는 게 확실하고 잘하는 게 확실한 친구들은 진로가 확실하죠. 그런데 자기에 대한 정보가 없기 때문에 항상 고민이 되는 거고 정보가 없는 이유는 경험을 해본 적이 없어서 그래요. 방학 동안 인턴을 해보든지, 아니면 대학원이든 회사든 적어도 본인이 직접 느낄 수 있는 경험을 많이 해서 본인에 대한 정보를 확보하고 그걸 바탕으로 선택을 하면 훨씬 덜 후회할 거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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