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안녕하세요. 저는 서울공대 건축학과에 86년에 입학했던 건축가 조정구라고 합니다.
대학원을 나온 다음 일본에 문부성 장학금으로 유학을 갔다가 박사 과정만 마치고 돌아와서 실무를 4년 하고, 2000년부터 구가도시건축 건축사사무소를 열어서 지금까지 건축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Q. 구가도시건축은 어떤 회사인가요?
A. 저희가 설립한 구가도시건축은 좀 더 보편적인 삶, 우리 삶과 가까운 건축을 하려고 세운 회사예요.
많은 건축들이 사회적으로 높은 계층의 집들이나 건축물들을 설계하고 있는데 그런 게 아니라 일반 주택들, 다세대, 다가구, 주민센터, 도서관 등 우리 삶과 가까운 주제를 가지고 연구를 하고 설계도 해보자는 생각으로 만들어 낸 회사입니다.
Q. 회사의 좌우명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A. 저희 회사 모토는 '삶의 형상을 찾아서'입니다. 우리가 어떤 공간과 어떤 삶을 연관 지어 살고 있는가에 관점을 두고 계속 보고 있습니다.
Q. 대표님께서 지향하시는 좋은 집의 형태는 한옥과 가장 가까울까요?
A. 한옥에는 일단 마당이 있잖아요. 자기 집만의 하늘이 있고. 어떻게 보면 마당이라는 자연에서 얻어온 조각을 중심으로 삶을 살기 때문에 굉장히 풍성한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전 좋은 집의 조건이 사람이 집에 들어가서 옷을 깨끗하게 갖춰 입어야 하고 정해진 행동을 해야 하는 그런 공간이 아니라, 그곳에 사는 사람이 정말 마음 편하게 쉴 수 있는 공간, 가족들과 즐겁게 살 수 있는 공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좋은 집은 그런 집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Q. 한 분야의 전문가로서 꾸준히 도전하고 성장하시는 비결은 무엇인가요?
A. 전 스스로 건축가이자 작가라고 생각하는데 작가는 스스로 자기 길을 찾아가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자기가 가야할 길을 찾을 때 걸어왔던 길을 다시 살펴보고 가야할 길도 하나씩 조심스럽게 나아가는 것이 작가로서의 길이라고 생각하고 왔습니다.
어떤 길을 딱 정해 놓고 간 건 아닌데, 특히 이런 현대 한옥을 많이 하게 된 것도 도시 한옥에 대해 작은 것부터 조사를 하고 하나 둘 작업을 하다 보니 다른 사람들보다 더 많이 알게 되었고, 그러다 보니 작업의 기회가 생기고 새로운 호텔이나 병원, 도서관 등을 작업하면서 제 영역을 딛고 간 것 같습니다.
다른 것보다 그게 비결이 아닌가 싶습니다.
Q. 진로에 대해 고민하는 공대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으신다면?
A. 틀려도 괜찮다. 잘못돼도 괜찮으니까 또 바꿔도 된다.
바꿔서 자기 길, 자기가 좋아하는 길을 열심히 찾아가고 그렇게 꾸준히 하다 보면 새로운 길이 열리고 보지 못한 새로운 풍경이 펼쳐지니까 자기 길을 찾아가시기를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