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공코너
창의성의 한계를 확장하는 오디오를 위한 최첨단 AI솔루션
수퍼톤 이교구 대표(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대학원 교수)

질문1. 안녕하세요? 서울공대 독자들에게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이교구라고 하고요. 현재 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지능정보융합학과 교수로서 재직 중이면서 수퍼톤이라는 회사의 공동 창업자이자 대표를 맡고 있습니다.
질문2. 수퍼톤은 어떤 회사인가요?
수퍼톤은 제가 서울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이면서 2020년 3월에 창업한 스타트업이고요. 보이스 AI 기술을 바탕으로 여러 가지 제품과 서비스에 접목해서 콘텐츠 창작자나 다양한 음성 커뮤니케이션에서 활용될 수 있는 기술들을 개발하고 서비스를 만드는 그런 회사입니다.
질문3. 어떻게 공학과 음악을 접목하게 됐는지?
음악은 어렸을 때부터 좋아했는데요. 중학교 들어갈 때 본격적으로 팝음악에 대해서 진지하게 눈을 떴고 고등학교 들어가서는 밴드 활동도 하기도 했고 대학교 때까지도 이어졌어요. 그러면서 음악이 내 생활에서 취미 이상으로 조금 더 깊이 자리를 잡았습니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저는 약간 공돌이 기질이 있어서 어렸을 때도 뭔가를 만지고 뜯고 다시 조립하는 걸 좋아했거든요. 그래서 대학도 공학, 특히 전기전자공학을 선택했는데 막연하게 음악이 내 직업에 연관이 돼 있으면 좋겠다는 이런 생각은 했어요. 음악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좀 더 자세히 알게 되면서 굉장히 공학적인 기술들이 많이 들어간다는 걸 깨닫게 되었고 매력을 느껴서 박사 학위까지 하게 됐습니다. 그리고 음악을 알고리즘으로 분석해서 유의미한 정보를 추출해 음악 검색도 하고 좋아하는 음악을 더 찾기 쉽게 만들어주는 일이 그때 당시에 또 막 떠오르고 있었던 신흥 분야 중 하나였거든요. 그래서 그쪽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질문4. 연구와 창업을 동시에 하게 된 계기는?
공부를 더 하겠다는 생각은 예전에 했었고 그 분야에 대해서 전문가가 되자는 생각을 하고 있었지만 박사 학위를 하고 앞으로 뭘 할지 뚜렷하게 계획이나 목표를 삼았던 건 아니었어요. 졸업 전부터 미국에서 공부하며 알게 된 사람들이 창업 제안도 하고 음악 관련 스타트업에도 관심을 갖기도 했지만 최종적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 이후에 미국에서 음악 관련 분석하는 회사에 2년 정도 취직을 했는데 연구에 대한 갈망이 계속 있더라구요. 그래서 연구의 자유도가 제일 높고 내가 하고 싶은 걸 할 수 있는 데는 학교가 가장 자유로운 곳이니까 학교로 오게 되었고 제가 정말 좋아하는 음악과 공학의 교차점에 있는 연구를 2009년부터 시작하게 된 거죠.
그리고 저희가 음악이나 오디오에 응용을 하는 응용 학문 분야다 보니 이게 시장에 나와도 사람들에게 관심을 충분히 받을 수 있겠다는 연구 결과들이 나오는 것을 보면서 이 정도면 한번 시장에서 경쟁을 해봐도 되겠다는 마음을 먹게 된 게 2019년쯤이었고요. 그때부터 준비를 해서 2020년에 수퍼톤이라는 회사를 창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질문5. AI 오디오 시장 성장 속 수퍼톤의 목표는?
저희는 회사를 만들 때부터 정말 창작자를 위한 오디오 AI, 보이스 AI라는 미션을 가지고 시작을 했거든요. 대부분 우리가 접하는 콘텐츠들은 서사가 필요하고 그러기 위해 설득력과 표현력이 높은 아주 자연스러운 목소리 콘텐츠들이 중요하게 됐어요. 그런데 그걸 기존의 방식으로 일일이 녹음하면 시간도 굉장히 많이 걸리는데 AI를 활용하면 빠른 시간 안에 구현할 수 있어요. 그리고 내 목소리로 만들어진 콘텐츠를 전세계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을 때도 더빙이라든지 AI가 도와줄 수 있는 부분이 굉장히 많아서 그런 제품과 서비스를 계속해서 만들고 있습니다. 그래서 종국에는 콘텐츠 창작자들이 아무런 주저 없이 (예를 들면) '스피커는 제네렉', '믹싱 콘솔은 SSL' 이런 게 공식처럼 되듯이 '음성 콘텐츠를 만들 때는 수퍼톤'이라는 공식을 만들어보고 싶은 게 중장기적인 비전입니다.


질문6. 창업을 고민하는 후배들에게 한 마 디
요즘 들어서 창업이라는 거에 대한 두려움을 좀 낮춰도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어요. 한 5년 전만 해도 많은 리소스가... 그게 사람이든 아니면 자본이든 공간이든 여러 가지 리소스가 필요했다면 지금은 더 적은 그것도 아이러니하게 AI의 도움으로 사실 그렇게 되긴 했거든요. 지금 미국이나 벤처 캐피탈 같은 곳에서는 오히려 소규모의 팀을 더 선호하고 그 소규모의 팀이 얼마큼 AI툴 서비스를 사용해서 훨씬 더 효율적으로 어떤 제품이나 서비스를 개발하든지 하는 거에 대해서 큰 가치가 주어지고 있거든요. 그런 걸 보면 오히려 지금이 더 좋은 기회라고도 생각을 해요. 그래서 학생들이 창업을 좀 더 많이 해서 다양하게 나오는 게 저는 더 바람직한 것 같아요. 특히 국내 상황을 봤을 때는, 전 세계적으로도 마찬가지긴 하지만 국내에는 뛰어난 인재들의 의대 쏠림 현상도 있고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런 것들이 대기업에 취업이 안 돼서 그런 건 아니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그래서 오히려 저는 창업이 새로운 소구점이 되는 전환점에 있다고 생각을 해서 괜찮은 아이디어 있으면 한번 해보라고 저는 더 적극적으로 애기할 수 있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