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칼럼

만나고 싶었습니다

DGIST(대구경북과학기술원) 이건우 총장

DGIST 이건우 총장(1)
Q. 안녕하세요? 서울공대 독자분들께 자기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서울공대 동문 여러분. DGIST(대구경북과학기술원) 총장 이건우입니다.

1978년에 기계공학과를 졸업한 후, 1986년부터 기계항공공학 교수로 재직하며 서울대에서 35년간 연구와 교육에 헌신해왔습니다. 또한, 공과대학 학장과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 원장으로 재직하며 서울대의 혁신적인 연구를 이끌었던 시간은 저에게 큰 자부심으로 남아 있습니다. 이렇게 모교와 다시 연결될 기회를 갖게 되어 더욱 뜻깊게 생각합니다.

Q. 총장으로 취임하신 지 1년이 되어가는데 그동안 역점을 두고 진행하신 일이 무엇인가요?
A.

DGIST 총장으로 취임한 이후, 학교의 글로벌 가시성을 높이고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특히, DGIST를 전 세계에서 우수한 인재들이 스스로 찾아오는 대학으로 만들기 위해 다섯 가지 새로운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먼저, 대구시와 협력, ABB(AI, Big data, Block chain) 산업과 연계하여 'DGIST 글로벌 캠퍼스' 건립을 추진 중입니다. 또한, 경상북도 및 구미시와 함께 실무 중심의 공학 전문 대학원을 설립하여 맞춤형 커리큘럼을 제공할 계획입니다. 2025년부터는 MBA와 공학 석사를 통합한 이중 학위 프로그램을 운영해 실무와 경영 역량을 갖춘 인재들을 양성할 예정입니다.

또한, 의생명공학 전공을 신설해 의료와 과학기술의 융합으로 의과학자를 양성하고, 과학 영재학교 설립을 추진하여 지역 우수 인재들을 발굴하고 육성하고자 합니다.

올해는 DGIST 창립 20주년을 맞이한 해이기도 합니다. 이를 기념하여 옥스퍼드, 미네르바 등 세계적인 대학의 혁신 리더들을 초청해 '대학 혁신 포럼'을 개최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세계 속에서 대학의 미래 역할을 재정의하는 한편, 혁신의 방향성에 대한 깊이 있는 논의가 이루어졌습니다. DGIST가 미래 대학으로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 그리고 어떤 변화를 이끌어내야 할지 더욱 고민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대학 혁신 포럼(1)
대학 혁신 포럼(2)
Q. DGIST가 올해로 20주년을 맞이하였는데 앞으로의 목표가 있으시다면?
A.

DGIST는 짧은 역사에도 눈부신 성장을 이루어냈습니다. 이제 DGIST의 목표는 국내를 넘어 세계적인 연구 기관으로 도약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세계적인 석학 교수들을 유치하여 국제적인 교류를 확대하고, DGIST의 글로벌 브랜드를 강화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손흥민급 스타 교수'라 불릴 만한 인재를 확보해, DGIST를 연구와 교육의 글로벌 허브로 발전시켜 나가려 합니다.

2025년 9월에는 세계 공학교육 포럼(WEEF) 및 세계 공과대학장 협의회(GEDC)를 개최할 예정입니다. 이를 통해 국내 공학교육의 수준을 세계 무대에 알리며, 전 세계의 연구자들과 학생들이 교류하고 협력할 네트워킹 기회를 제공할 계획입니다.

또한, 구성원의 다양성을 확대하는 것 역시 중요한 목표입니다. DGIST는 전체 구성원의 1/3을 외국인으로 구성해 다양한 배경을 가진 인재들이 함께 연구하고 학습하는 다문화적인 환경을 조성하고자 합니다. 현재 전임 교원과 연구원이 290명인데, 이를 390명까지 확대하여 DGIST의 글로벌 연구 역량을 강화할 것입니다.

협력을 강화하고자 합니다. 대학원과 연구 부서 간의 협력도 더욱 공고히 다지고, 부설 기관인 한국뇌연구원과의 융합 연구를 통해 국제적인 연구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할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DGIST는 세계 각국의 우수한 인재들이 자발적으로 찾아오는 글로벌 허브로 자리매김할 것입니다.

DGIST 창립 20주년 기념식
Q. 서울공대 재학 시절 기억에 남는 추억이나 은사님이 계신가요?
A.

서울공대에서 보낸 시간은 제 인생의 큰 전환점이었습니다. 특히 테니스와 사진 동아리 활동을 통해, 학업과 여가의 균형을 맞춰 즐겼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유신 시대라 수업이 자주 중단되었지만, 오히려 그 덕분에 혼자 공부하는 법을 터득하게 되었고, 창의적인 사고를 키울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동문 후배들에게도 공부도 중요하지만 다양한 활동으로 인생의 여유도 즐길 것을 권유하고 싶습니다.

기억에 남는 은사님으로는 저의 주례도 맡아 주셨던 이택식 교수님이 먼저 떠오릅니다. 제가 2학년 때 학과 대표로 유신 반대 데모에 앞장 서 있을 때 일부러 저를 잡아다 본인 연구실에 데모가 끝날 때까지 붙들어 두셨습니다.

결과적으로 이 덕분에 제가 무사히 대학을 졸업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DGIST 이건우 총장(2)
Q. 마지막으로 서울공대 동문들에게 인사 말씀 부탁드립니다.
A.

동문 여러분, 이렇게 웹진을 통해 인사를 드리게 되어 매우 반갑습니다.

여러분이 각자의 자리에서 눈부신 성과를 이루고 계신 모습을 보며, 저 역시 큰 자부심을 느낍니다. 서울대에서 쌓은 도전 정신과 서울대 스피릿은 지금 DGIST에서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는 밑거름이자 큰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저를 성장시켜 주신 서울공대와 동문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앞으로도 여러분의 성장을 응원하며, 우리 모두가 사회 발전에 기여함으로써 서울공대의 명성을 이어가길 바랍니다. 저 역시 서울공대 동문으로서 자부심을 가지고, DGIST를 세계적인 대학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여러분 모두의 활약을 항상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

'만나고 싶었습니다' 이전 호 보기
이벤트 참여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