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고 싶었습니다
윤영빈 우주항공청장
질문1. 안녕하세요? 서울공대 독자분들께 자기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서울공대 동문 여러분. 우주항공청 초대 청장 윤영빈입니다.
서울대학교 항공우주공학과를 졸업한 후, 동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미시간대학교에서 항공우주공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습니다. 이후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데이비스 캠퍼스 연구원을 거쳐 1996년부터 서울대학교에서 교육과 연구에 매진해 왔습니다. 조교수, 부교수를 거쳐 기계항공공학부 교수로 재직하며 발사체 관련 기술을 연구해 왔으며, 2013년부터 차세대추진연구센터(ERC) 센터장을 맡으면서 고효율, 재사용 발사체 관련 연구를 하였습니다.
2024년 5월 27일 우주항공청이 정부 조직으로 개청하면서, 교수가 아니라 우주항공청 초대 청장으로서 공대 웹진을 통해 모교 선후배님들과 만나게 되어 기쁘게 생각합니다.
질문2. 우주항공청 개청 1주년을 앞두고 있습니다. 우주항공청의 역할은 무엇인가요? *웹진 발행일(3월 말) 기준 약 2개월 전
우주항공청은 대한민국이 우주항공 5대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정책 수립부터 기술 개발, 산업 육성, 국제 협력까지 총괄하는 정부 부처입니다. 민간 중심의 우주항공 경제를 가속하고, 재사용 발사체·위성통신(6G)·우주 망원경 등 미래 기술을 선제적으로 확보하며, 국민이 함께하는 우주항공 문화를 조성하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누리호 4차 발사와 차세대 중형 위성 개발을 통해 우주 수송 및 위성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NASA와 협력한 SPHEREx 망원경 실증, L4 태양권 관측소 구축 등 독자적 우주 탐사 역량도 확대할 계획입니다. 또한, 성층권 장기체공 드론 개발과 항공 가스터빈 엔진 국산화를 추진하며 미래 항공 기술 확보에도 앞장서고자 합니다.
우주항공청은 글로벌 협력을 확대하여 우리 기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고, 대한민국이 우주항공 패권 시대를 선도할 수 있도록 국가적 역량을 결집해 나갈 것입니다.
질문3. 초대 수장으로서 앞으로 계획이나 목표가 있으시다면?
우주항공청 초대 청장으로서 대한민국이 글로벌 우주 5대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하고자 합니다. 2025년 우주항공청의 목표는 세 가지입니다. 뉴스페이스 시대를 맞이하여 민간 중심의 우주항공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고, 우주항공 기술 경쟁력의 획기적 도약을 이끌며, 우주항공 경제를 이끌 혁신 인재를 양성하는 것입니다.
특히, 재사용 발사체, 초고해상도 위성, 우주탐사, 미래 항공 등 핵심 기술을 집중 육성하고, 민간과 협력하여 우주 산업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만들겠습니다. 또한, 국제 협력을 강화하여 대한민국이 독자적인 우주 경제 생태계를 구축하고, 나아가 달 및 화성 탐사를 통하여 인류 우주 진출에 기여하는 나라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궁극적으로 우주 개발을 향한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겠습니다.
질문4. 서울공대 재학 시절 기억에 남는 추억이나 은사님이 계실까요?
항공우주공학과 재학 시절 동기들과의 많은 추억이 떠오르지만, 특히 석사과정 지도교수님이셨던 조경국 교수님이 생각납니다. 지도교수님은 학문적으로 큰 나무와 같은 분이셨기에, 그 그늘아래서 저를 비롯한 많은 제자가 우주항공 추진기관 시스템을 이해하기 위한 추진과 연소의 기초 원리를 깊이 있게 배울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지식은 제가 우주항공청에서 추진하는 누리호 발사, 차세대 발사체 등 굵직한 국가 차원의 주요 정책 업무와 관련이 있기에 지금도 기억이 많이 나는 것 같습니다. 교수님이 정년퇴임을 1년 앞두고 1995년 갑자기 세상을 떠나셔서 제가 1996년에 서울대에 부임했을 때 제자에서 교수로 성장한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해서 아쉬움도 남습니다. 교수님은 학문뿐 아니라 삶에 대한 지침을 주셨던 분이셨습니다. 그분의 큰 뜻을 항상 마음에 새기며, 이를 실천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질문5. 마지막으로 서울공대 동문들에게 인사 말씀 부탁드립니다.
모교에서 배운 도전과 혁신의 정신을 바탕으로 서울공대 동문들은 대한민국의 산업을 이끌어 왔다고 생각합니다. 우주항공 산업도 서울공대 동문들의 역할이 있었기에 현재 우리나라가 우주항공 7대 강국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고 봅니다. 저는 우주항공청 초대 청장으로서, 우리나라가 글로벌 우주 강국으로 도약하여 2045년에는 우주항공 5대 강국에 진입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자 합니다.
저는 평생 교육과 연구에 몸담다가 우주항공 정책을 총괄하는 자리에서 일하면서 또 다른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과학과 산업 분야 정책을 수립하고 수행하는 공공 조직에도 우리 동문들이 많이 진출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우주항공청에도 우주항공 분야 전공자뿐만 아니라 전기ㆍ전자공학, 컴퓨터공학, 기계공학, 정보통신 등 다양한 전공자들이 근무하고 있으니 우주청에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서울공대 동문 여러분의 끊임없는 연구와 도전이 대한민국 기술 발전의 원동력이라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함께 성장하며, 대한민국의 미래를 열어가는 데 동문 여러분 모두가 힘을 모아주시길 기대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