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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U in Madrid에서의 배움
에너지자원공학과 24학번 박수아들어가는 글

안녕하세요. 에너지자원공학과 24학번 박수아입니다. 한 학기를 치열하게 보내고 나면 찾아오는 긴 방학은 대학생에게 정말 소중한 시간입니다. 스스로 무엇을 계획하느냐에 따라 그 경험의 값어치가 크게 달라지기도 하는데요. 저는 2025년 여름, 서울대학교 국제협력본부의 SNU in the World 프로그램을 통해 잊지 못할 해외 경험을 쌓을 수 있었습니다.
SNU in the World는 서울대학교가 방학마다 특정 주제를 중심으로 해외에서 수업을 운영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제가 참여한 SNU in Madrid는 '스페인의 사회, 문화, 예술, 산업'을 주제로 진행되었고, 3주가 넘는 기간 동안 마드리드에 거주하며 직접 배우고 체험하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교실에서의 배움
스페인으로 떠나기 전, SNU in Madrid 참가자들은 한국에서 먼저 일주일간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하였습니다. SNU in Madrid 프로그램은 스페인에 대한 넓은 범위의 지식을 주제로 하는 만큼 스페인의 역사나 미술관들에 관한 강의를 먼저 듣고 현지에서 사용할 스페인어를 빠르게 배워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앞선 학기에 스페인어 수업을 들었을 뿐만 아니라 평소에 스페인이라는 국가에 관심이 많았던 만큼 이미 알고 있다고 생각되는 내용들도 있었지만, 생각보다 다양한 분야를 새롭게 접하게 되어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일 수 있었습니다.
마드리드에 도착한 후에는 Universidad Complutense de Madrid에서 진행되는 어학 강의를 매일 오전 수강했습니다. 세계 각지에서 모인 학생들과 함께 공부하며 자연스럽게 스페인어를 써야 하는 환경에 놓인 것은 조금 두렵기도 했지만, 짧은 기간에도 실력이 늘어가는 게 느껴져 뿌듯했습니다.
오후에는 미술관 방문을 하거나 현지 강의를 듣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SNU in Madrid의 담당 교수님은 두 분으로 항상 다양한 상황에서 저희가 스페인의 문화나 미술에 대해 조금이라도 더 알아갈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을 해 주셨으며 교수님들의 전공이 아닌 주제들은 그 분야의 전문가분들을 초청하여 강연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특히 저의 전공과 관련된 스페인의 환경 문제에 대한 강연은 새로운 시각을 가지는 데 도움을 주었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스페인의 경제, 축제 등 평소에 쉽게 접하기 어려운 다양한 분야를 접할 수 있어 유익했으며 스페인어와 영어로 강연을 듣고 질의 응답을 하는 경험은 아주 값진 경험이었습니다.
미술관에서의 발견
마드리드는 '미술관의 도시'라고도 불리는 만큼 현지 강의가 없는 날에는 프라도 미술관, 티센 미술관, 레이나 소피아 미술관, 왕실 컬렉션 갤러리 등의 미술관을 방문하였습니다. 단순히 여행으로 마드리드를 방문했더라면 가보지 못했을 만큼 많은 미술관과 박물관들을 방문할 수 있었습니다.
지도 교수님이 미술사 분야를 전공하셨던 덕분에, 교수님의 따스한 지도 아래 작품 하나하나를 깊게 이해할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이었습니다. 평소에 미술을 어렵다고 느껴 멀리했지만, 이번 경험 후 한국에 돌아와서도 자발적으로 전시를 찾아볼 정도로 미술에 관심이 생겼습니다. 이를 통해 평소 잘 몰랐던 분야를 알아가면서 제 세계를 넓히는 것에 대한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현장에서의 탐구

SNU in Madrid에서는 어학 강의와 현지 강연뿐만 아니라 조별 과제를 통해 스스로 원하는 주제를 주체적으로 탐구할 기회도 주어집니다. 저희 조는 "스페인의 투우 문화와 동물권"을 주제로 선정하여 실제 스페인 국민의 인식을 조사해보았습니다. 직접 마드리드 광장에 나가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투우장을 방문하여 인터뷰를 시도하는 등 익숙하지 않은 환경 속에서 스스로의 한계를 깨부수는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스페인어가 미숙하다는 걱정에 현지 조사 전에는 자신감이 없었으나, 직접 부딪혀보는 과정을 통해 은연 중에 자리하고 있던 두려움을 떨쳐내고 점차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새로운 환경에서 조원들과 함께 도전적인 과제를 수행해 나가며 더욱 깊은 유대감을 형성할 수 있었으며 같이 성장하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저희 조는 모두 서로 다른 단과대학 소속이었던 만큼 정말 다양한 시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동일한 주제라도 조원들의 접근 방식과 관점이 달랐기 때문에 신선했고, 그 과정에서 제가 가지고 있는 시각이 편협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결론을 내는 과정에서는 조원들과 많은 토론을 거치며 여러 관점을 수용하는 법을 배우고, 스스로 한층 더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SNU in Madrid에서의 모든 경험이 기억에 생생하게 남아 있지만, 그중에서도 조별 과제를 수행했던 시간이 가장 기억에 남았습니다. 단순한 해외여행이었다면 현지인과 깊게 소통할 기회가 많지 않았을 텐데, 직접 질문하고 의견을 듣는 과정 속에서 스페인 사회를 더욱 가깝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다른 전공의 서울대학교 학우들과 교류하는 경험도 저의 부족함을 깨닫고 앞으로 성장의 의지를 다지는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새로운 도전에 맞닥뜨리더라도 이번 경험이 든든한 발판이 되어 줄 것이라고 생각하며, 매우 값진 시간이었습니다.
스페인의 특별한 추억들
평일에는 어학원 수업, 미술관 방문, 조별 과제 등으로 바쁘게 보냈지만, SNU in Madrid는 공부만으로 채워진 프로그램은 아니었습니다. 수업이 없는 주말에는 마드리드 주변 도시를 둘러보며 여유를 즐기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교수님과 조교님들과 함께 톨레도와 세고비야를 단체로 방문하며 스페인의 또 다른 역사와 문화를 가까이에서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기숙사 식당에서 근무하시는 분들과 스페인어로 소통해보거나, 어학원 수업을 마친 뒤 기숙사 수영장에서 더위를 식히며 잠시 쉬어가는 시간도 있었습니다. 바쁘고 정신없이 흘러가던 한국에서의 일상과는 완전히 다른 분위기 속에서 온전히 재충전되는 기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저에게는 아시아 대륙을 넘어 유럽으로 이동한 첫 경험이었기에, 낯선 환경 속에서 스스로 적응해 나가는 과정이 매우 새롭고 큰 성취감을 주었습니다. 이는 SNU in the World 프로그램이 아니었다면 쉽게 시도하지 못했을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해외에서 직접 배우고 도전하는 시간을 가져보고 싶으신 분들께 SNU in the World 프로그램을 진심으로 추천 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