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대 학생·직원 소식
뜨거운 여름보다 뜨거웠던 우리들의 열정,
2024 청소년 공학 프런티어 캠프
기고자. 건설환경공학부 1 이찬서
안녕하세요. 서울대학교 건설환경공학부 24학번 이찬서입니다. 어느덧 1학기가 끝나고, 저마다의 설렘을 안겨주는 방학이 한창 흘러가는 중입니다. 매년 돌아오는 여름이지만, 올해 여름은 유독 뜨겁다는 것을 느끼는 요즘인데요. 무더위가 채 가시기도 전에 비가 쏟아져 계획했던 활동을 어렵게 하기도 하죠. 그렇지만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학생홍보기자단 '공대상상'은 고등학교 2학년 청소년들과 함께 이 변화무쌍한 여름 날씨 속에서 '2024 청소년 공학 프런티어 캠프'를 성공적으로 진행했습니다!
2회차에 걸쳐 진행된 이번 2024 청소년 공학 프런티어 캠프(이하 공캠)는 공대상상(이하 공상)에서 진행하는 가장 큰 행사 중 하나입니다. '청소년에게 꿈을! 공학에 미래를!' 타이틀에 걸맞게 많은 청소년에게 공학도의 꿈과 동기를 심어주는 프로그램이죠. 저 역시 공상에서 활동하게 된 계기가 바로 이 공캠에 참여했기 때문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고등학교 2학년 시절, 멘티로 참여하여 엄청난 동기를 얻은 저는 다시 한번 멘토로서 캠프에 참여하고자 공상에 들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셈이죠. 올해도 수많은 고등학생에게 동기를 부여하고자 공상 부원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멘티들을 맞을 준비
공상 부원들은 멘티들을 성공적으로 맞이하기 위해 철저히 준비하려 노력했습니다. 각자 맡은 프로그램 부서에서 여러 번의 회의를 거쳐 기존보다 더 나은 방식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자 했고, 수많은 피드백을 거치며 학생들에게 완벽한 경험을 선사하고 싶었습니다. 특히 이번 캠프 준비 과정에서 '황금 열쇠를 찾아라'라는 프로그램에 대한 개선점을 제안하는 피드백이 많았고, 실제로 프로그램의 전반적인 운영 방식을 수정하여 최종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기도 했습니다. 기존의 경험이 많은 부원들과 새로운 아이디어로 가득한 신입 부원들이 머리를 맞대어 성공적인 캠프 하나만을 위해 준비했던 것이 떠오르네요.
공학과 친해지기
언제나 그렇듯 첫 만남은 어색한 법이죠. 멘티 친구들끼리도, 멘토와도, 그리고 공학과도 어색할 멘티 친구들을 위해 멘토들은 미니게임을 비롯해 '공학도의 범인 찾기', '숫자 만들기'를 진행하며 모두와 친해지도록 도와주고자 했습니다. 같은 조 친구들과 함께 머리를 맞대며 게임을 하다 보면 어느새 다들 어색함은 사라지고 승부욕에 불타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미니 게임과 '공학도의 범인 찾기 프로그램'을 통해 얻은 포인트로 목표 숫자에 가장 가깝게 만들어야 하는 '숫자 만들기'에 열정적으로 참여하며 멘티들은 공학과도 한층 친해졌습니다. 공학용 계산기를 두드려가며 숫자를 만드는 비용은 줄이고 원하는 숫자와의 오차율을 줄이기 위해 다 같이 노력하는 멘티들의 모습에서 고등학생답지 않은 집중력과 협동심도 느꼈습니다.
공학에 빠지기
둘째 날에는 멘티 친구들이 직접 연구실 체험을 하고 그 내용을 모두가 보는 앞에서 발표해보았습니다. 처음에는 '연구실 체험이 고등학생 친구들에게 너무 어렵지는 않을까, 이해하기가 어려워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지 못하면 어쩌지?'라는 걱정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그 걱정이 무색하게도 각자 자신이 관심 있는 분야의 연구실을 체험해서 그런지 고등학생 수준보다 훨씬 어려운 체험들도 완벽히 이해하고 다른 친구들 앞에서 소개하는 모습이 정말 인상 깊었습니다. 발표를 위해 연구실에서의 체험을 열심히 복습하고 또 궁금한 점들을 공부해가며 준비한 결실을 본 것 같아 보는 제가 다 뿌듯하더군요. 다른 친구들의 발표를 듣는 친구들도 가만히 있지 않고, 예리한 질문들을 던지며 발표자 그리고 질문자 모두 자신들이 공부한 내용에 대해 심화 수준까지 생각해보는 유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모두들 연구실 체험이 즐거웠다고 말하며, 하루하루 지날 때마다 멘티들의 눈이 공학에 대한 관심으로 가득 차 똘망똘망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던 2일 차였습니다.
팀워크로 함께하기
첫째 날은 친구들과 어색함을 풀기 위한 활동을 주로 했다면, 셋째 날은 본격적으로 친해진 조 친구들과 함께 여러 가지 활동을 하는 날이었습니다. '배 만들기' 프로그램을 위한 재료를 사는 '경매 게임'은 정말 치열했고, 경매를 통해 얻은 재료들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써서 배를 만들기 위해 멘티들은 머리를 맞대고 고민했습니다. 이론적으로 접근하여 부력을 계산하는 친구, 느낌대로 뚝딱뚝딱 배를 만들어보는 친구, 그리고 15cm를 넘길 생각뿐인(?) 친구까지 저마다의 방법으로 어떻게 하면 최대한 부력을 키울 수 있을지 접근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습니다. 배와 관련한 활동을 마친 후에는 새로운 방식의 '황금 열쇠를 찾아라' 프로그램을 멘티들에게 처음으로 선보였습니다. 사실 프로그램 수정을 거친 후 리허설도 여러 번 해보았지만, 실제로 멘티들이 즐길 수 있을지 걱정이 되었습니다. 다행히 모든 멘티 친구가 퀴즈를 풀기 위해 자신들의 지식을 뽐내며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었고, 멘토와 멘티 모두 장기도 마음껏 뽐내었습니다. 아마 공대의 매력을 느끼며 동시에 공대생은 놀 줄 모른다는 편견을 제대로 깨버릴 수 있는 프로그램이지 않았나 싶네요!
공대생으로 다시 만나기
마지막 날은 연구소 및 홍보관 견학, 입학 설명회 등 멘티 친구들과 다시 만나기 위한 준비를 하였습니다. 4일간 서울대학교, 특히 공과대학에 대해 많은 것을 알게 되고 동기를 부여받은 멘티 친구들은 입을 모아 2년 뒤에 꼭 돌아오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첫날 어색함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열정으로 불타는 모습은 롤링페이퍼에서도 볼 수 있었습니다. 이후 시상식과 사진 촬영을 하며 마지막으로 친구들끼리, 그리고 멘토와의 재회를 다짐하며 2024 청소년 공학 프런티어 캠프의 3박 4일은 막을 내렸습니다.
기자단으로 활동하며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장점은 다른 사람들에게 많은 것을 배울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그것을 글로 쓰는 과정에서도 많은 것을 배우지만 이번 캠프는 개인적으로 그보다 더 값진 배움을 얻어갈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2주 동안 120명의 이야기를 듣고 그로부터 많은 점을 배울 수 있다니 얼마나 의미 있는 시간인지 상상이 되시나요? 캠프를 시작하기 전, 아직 학부생 1학년인 제가 '2주 동안 멘티 친구들을 잘 이끌 수 있을까?'라는 걱정을 많이 했었습니다. 물론 많이 부족했을 것이고 얼마나 멘티 친구들에게 도움이 되었을지는 모르겠지만, 공상 부원들이 많이 도와준 덕에 멘토로서 첫 캠프를 나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한창 고민이 많을 고등학생 멘티들에게 동기와 꿈을 심어주고, 저와 같은 멘토들도 뜨거운 여름 그보다 더 따뜻한 추억을 얻을 수 있었던 청소년 공학 프런티어 캠프는 앞으로도 계속될 예정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