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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 년만의 화려한 복귀,
2022 청소년 공학 프론티어 캠프




배승민
에너지자원공학과



배승민
에너지자원공학과 2
안녕하세요, 서울대학교 에너지자원공학과 21학번 배승민입니다. 벌써 전면 대면을 시행한 서울대학교의 첫 학기가 지나갔습니다. 마스크를 낀 채로 등교를 하고 수업을 듣는 등 코로나19 이전과는 사뭇 다른 형태이지만, 우리 모두의 노력으로 학교는 본래의 풍경을 되찾고 있는 중입니다. 크고 작은 대면행사들도 다시금 열리기 시작했습니다. 지난 봄 버들골에서 열린 축제는 우리가 20대 청춘이 되었음을 드디어 실감하게 해주었고, 총학생회에서 시행했던 ‘배달긱X하겐다즈’ 이벤트는 땡볕에 지친 우리의 더위를 가시게 해주었죠.

제가 활동하고 있는 동아리, 공과대학 학생홍보기자단 ‘공대상상’에도 기분 좋은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그것은 바로 청소년 공학 프런티어 캠프(이하 공캠)가 3년만에 개최된다는 사실! 공캠은 “서울대 온 이유가 공캠에 조리더로 다시 참여하고 싶어서”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공과대학 입학을 꿈꾸는 학생들에게는 엄청난 동기가 되는데요. 실제로 고등학생 때 캠프 멘티로 참여했다가 대학교에 입학하여 동아리로 들어온 부원들이 대부분인 만큼 공학 프론티어 캠프는 학생들에게도, 동아리 부원들에게도 설레는 소식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조리더 소개 모습

프로그램 준비 파일들
처음이지만 프로답게

준비 과정에서 설렘만 가득하진 않았습니다. 우리가 고등학생때 얻어간 좋은 경험들을 학생들에게도 꼭 선사해주고 싶었지만, 3년간의 캠프 공백은 크게 느껴졌습니다. 이에 책임감과 걱정이 뒤따랐지요.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캠프를 진행해본 경험자도 적은 상황에서 최고의 캠프를 만들어내고자 노력했습니다. 부원들은 ‘처음이지만 프로답게’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세우며 프로그램 하나하나에 심혈을 기울였습니다.

공학에 love dive
숫자만들기 프로그램을 하는 모습
미니게임 중 요트게임을 하는 모습

첫째 날, 아직 공학이 낯설 학생들에게 공학과 친해지고 공학의 매력에 빠질 수 있도록 하고자 재밌고 알찬 프로그램들이 진행됐습니다. 공대생들에게 일어난 범죄사건을 단서를 찾아 추리해보는 ‘공학도의 범인 찾기’와, 동아리 부원들이 직접 만들어낸 공상 미니게임 3종, 주어진 재료로 원하는 목표를 수행하는 장치를 만들고 발표하는 ‘골드버그 장치 만들기’, 그리고 앞선 활동들로 벌어드린 자원을 투자하여 목표 숫자를 가능한 가깝게 만들어내는 ‘숫자 만들기’까지 공대상상 부원들이 직접 기획한 프로그램들을 통해 학생들은 공학적 소양을 발휘하고 협동심을 기를 수 있었습니다.

전기정보공학부의 전공설명회

연구실 체험내용을 바탕으로 발표하는 모습
둘째 날에는 해당 학과에 재학중인 동아리원들이 진행하는 전공설명회를 듣고, 이 내용을 바탕으로 각 학과별 연구실을 직접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연구실에서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발표도 진행했는데요, 수준 높은 내용을 설명하는 학생들의 모습에 개인적으로 놀라기도 했습니다. 학생들은 평소 학교 수업과 책만으로는 접할 수 없는 값진 경험이었다고 했습니다.

식사 순서도 그냥 정하지 않는 우리는 공상

놀 줄 아는 공대생

이번 캠프는 학생들 머리속에 있던 ‘공부만 하는 서울대생’, ‘재미없는 공대’라는 고정관념을 깨뜨렸을 겁니다. 3일차 프로그램인 ‘튼튼한 배 만들기’와 ‘찾아라 황금열쇠’에서부터 말이죠. ‘경매게임’으로 얻은 자재들로 직접 배를 만들어 튼튼함을 겨루는 ‘튼튼한 배 만들기’는 배의 높이 제한을 두어 15cm를 넘는 경우 벌칙으로 조리더의 장기자랑을, 도전 골든벨 형식의 퀴즈게임인 ‘찾아라 황금열쇠’에서는 중간중간 장기자랑 타임을 가졌는데요. 노래와 춤, 그리고 성대모사까지 공대상상 부원들과 학생들의 넘치는 끼를 엿볼 수 있었습니다. 수줍음이 많은 듯 하다가도 앞에 나서면 당당하게 무대를 즐기던 부원들의 모습이 인상깊게 남습니다.

강당을 콘서트장으로 만들어버리는 장기자랑 무대

폭우로 망가진 풍산마당 앞
갑자기 찾아온 어려움

애석하게도 웃음꽃만 가득할 순 없었습니다. 8일 2차 캠프 첫날밤에는 기록적인 폭우가 내렸죠. 건물과 도로는 침수되고 지반은 가라앉기도 했습니다. 일부 학생들은 기숙사로 갈 길이 막혀 12시가 넘어서까지 대기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다행히 캠프 운영진인 기획협력실 직원분들과 부원들이 나서서 발빠르게 대처하고자 노력했고, 학생들은 밝은 모습으로 잘 따라주면서 2차 캠프도 잘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어려움 속에도 해결책을 조속히 찾아내는 모습으로 선배 공학도의 면모를 여실히 보여줬던 것 같습니다.

1차, 2차 단체사진

2주간 집처럼 지냈던 39동 B103호, 진짜 안녕!
두 차례의 캠프가 잘 마무리된 후 개인적으로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내가 잘 해낼 수 있을까’ 걱정하던 제 모습은 이제 꽤나 옅어진 듯합니다. 지난 2주간 동아리 부원들 그리고 학생들과 어우렁더우렁 지내면서 행복했고 동아리에 들어온 이유를 드디어 찾아낸 기분이었습니다. 학생들의 멘토인 조리더로 참여했지만, 저보다도 공학에 열정과 에너지가 넘치는 학생들을 만나 긍정적인 자극을 받기도 했습니다. 전공설명회에서 학생들 앞에 서서 말했던 공학도로서의 책임감과 비전을 보여주기 위해, 선배로서 좋은 본보기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원동력도 얻었습니다. 이번 공학 프론티어 캠프는 물론 서툴고 보완할 점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 이후 새출발을 알리는, 프로가 되어 돌아올 캠프는 어떨지 기대하게 만드는 잊을 수 없는 좋은 경험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