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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도 이겨낸 2023 청소년 공학 프런티어 캠프
이정환
화학생물공학부 2
안녕하세요! 서울대학교 화학생물공학부 20학번 이정환입니다. 여름이 슬슬 저물어 가고 있는데요.
올해는 날씨가 유독 오락가락한 여름이었던 것 같습니다.
초여름부터 비가 굉장히 많이 왔었고,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큰 피해도 받았습니다. 그 이후에도 무더위가 계속되기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이처럼 험난한 여름을 지내면서도,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학생들은 각자 저마다의 활동들을 하며 뜻깊은 방학을 지냈는데요.
그중에서도, 공과대학 학생홍보기자단 ‘공대상상’은 2회의 ‘청소년 공학 프런티어 캠프’를 성공적으로 마쳤습니다.
학생들끼리 소위 ‘공캠’이라고 부르는 이 청소년 공학 프런티어 캠프는 공대상상 부원들 대부분의 입단 이유가 되곤 합니다.
고등학생 때에 멘티로서 참여했던 학생들이 서울대학교 공과대학에 입학한 후, 멘토로서 다시 참여하기 위해 공대상상을 들어오는 경우도 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만큼, 공캠은 멘티들에게는 동기부여의 기회를, 멘토들에게는 성취감의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준비를 착실히 하며
공대상상 부원들은 멘티들을 맞이하기 전, 여러 준비 과정을 거쳤습니다.
기존에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제시되었던 문제점들을 보완하기 위해 여러 회의를 거쳤었고, 실제와 가까운 리허설 진행을 통해 멘티들 입장에서 공캠을 바라보기도 했습니다.
공캠을 처음 진행해 보는 신입 부원들부터 여러 번 산전수전을 거친 기존 베테랑 부원들까지 한 데 어울려, 열심히 공캠을 준비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납니다.
그림 1. 프로그램 준비 파일들
공학과 친해지며
첫째 날은 모두가 어색한 순간이었습니다.
난생처음 보는 친구들과 같은 조로 3박 4일을 보내게 된 멘티들은 물론이고, 그들을 지도해 줄 멘토들까지 모두 긴장한 듯한 모습이 역력했습니다.
하지만 멘토들은 다들 언제 그랬냐는 듯, 하나둘씩 멘티들에게 친근하게 말을 걸어 주었고, 열심히 프로그램을 진행하였습니다.
멘토들의 자체 제작 미니게임 3종, 그리고 범죄 사건을 추리하는 ‘공학도의 범인 찾기’ 프로그램들 모두 열의를 갖고 참여하는 멘티들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열심히 활동을 한 만큼 얻어낸 포인트와 재료들을 활용하여 목표 숫자에 근사하는 게임인 ‘숫자 만들기’에도 열과 성을 보였습니다.
오차 범위 ±5% 이내로 숫자를 만들었음에도, 남은 시간 동안 오차율을 더 줄이기 위해서 머리를 싸매는 멘티들을 보며 굉장한 뿌듯함을 느꼈습니다.
그림 2. ‘공학도의 범인 찾기’에 열중하는 모습
그림 3. 계산기를 두드리며 숫자를 만드는 모습
공학을 알아가며
둘째 날에는 멘토들이 준비한 전공 설명회를 통해 멘티들의 시야를 넓힐 수 있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평소 관심 있던 학과에 관한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전혀 몰랐던 학과에 대해서도 호기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 이후 멘티들의 조에 해당하는 학과들의 연구실을 방문하여 직접 체험하는 기회도 가졌습니다.
연구실이라는 공간과 그 안에서 배우는 활동들이 어렵지는 않을까 걱정했지만, 무색하게도 멘티들이 굉장히 즐거웠다며 말해주는 것을 보고 다행이라고 생각했죠.
그림 4. 항공우주공학과 전공 설명회
공학에 빠져가며
셋째 날에는 열심히 들었던 대학원 연구 내용들을 토대로 멘티들의 발표가 진행되었습니다.
정말 놀랍게도, 심화 수준의 연구를 해석하여 발표하였을 뿐만 아니라, 날카로운 질문과 깔끔한 대답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멘티들이 그만큼 연구실 실험과 해석, 발표 준비까지 매우 열심히 했다는 증거라고 볼 수 있었죠.
또한 ‘경매 게임’을 통해 배를 만들 재료를 구하고, 두 조를 랜덤으로 합쳐 ‘튼튼한 배 만들기’ 게임을 진행하였을 때의 멘티들 모습이 눈에 선하게 보입니다.
배에 작용하는 부력을 계산하는 멘티들도 있는 반면, 테이프로 배를 무작정 칭칭 감는 멘티들도 있었죠.
또한 그 이후에 이어진 ‘찾아라 황금열쇠’ 시간에는 게임을 진행하면서도 멘토, 멘티 할 것 없이 자신들의 장기를 맘껏 뽐냈습니다.
특히나 요즘 유행하는 쇼츠 형식의 춤을 따라 추는 멘토들도 많았고, 멘토와 멘티가 한 무대에서 같이 춤을 추어 무대를 꾸민 경우도 있었죠.
또한 멘티들의 부모님들께서 몰래 작성해 주신 편지를 읽고 눈시울이 붉어지는 멘티들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림 5. 배 만들기에서 멋진 성적을 거둔 멘티들
마무리하며
그렇게 마지막 날이 밝았고, 멘티들은 신소재 연구실에서 교수님의 설명을 듣고, 연구실에서 최신 기기들을 접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또한 관정 도서관을 방문하면서 거대한 규모에 놀라면서, 꼭 대학생이 되어 여기서 공부해 보고 싶다는 열정을 불태우기도 했습니다.
이후 롤링 페이퍼를 작성하면서 멘토 및 멘티들 간 마지막 교류를 거치고 시상식을 하면서 3박 4일간의 대장정이 마무리되었습니다.
비록 2회차의 마지막 날, 태풍 카눈으로 인한 우려 섞인 목소리도 있었지만, 다행히도 다친 사람 없이 모두 화목한 마무리가 가능했습니다.
그림 6. 다음엔 선후배 사이로 볼 수 있길!
사실 저는 공대상상 17기로, 2020학년도에 입학하여 바로 공대상상의 부원이 되었지만, 코로나19 그리고 중간의 군 입대로 인해 이번에 첫 공캠을 진행했습니다.
그렇기에 굉장히 걱정이 많았습니다. 저의 미숙한 모습 때문에 너무나도 귀한 4일을 망쳐버리진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저의 불안과는 다르게, 고맙게도 동아리 부원들과 멘티들이 저에게 많이 의지해 주었고, 그 덕에 무사히 캠프를 마칠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저를 포함한 멘토들에게도, 멘티들에게도 모두 이전과는 다른 경험을 주는 뜻깊은 활동이었으며, 이를 원동력으로 앞으로 멋진 미래를 그려 나갈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