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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돌아가기 시작한 관악의 시계
‘위드 코로나’ 시대의 슬기로운 대학 생활!




홍경인
산업공학과 2



홍경인
산업공학과 2
안녕하세요, 산업공학과 2학년에 재학 중인 홍경인입니다. 코로나 19로 지난 몇 년간, 캠퍼스 문화에는 큰 타격이 있었습니다. 축제나 MT 같은 대면 행사는 꿈도 꾸지 못했고, 강의마저 작은 방에 앉아 온라인으로 수강해야만 했습니다. 저 역시도 서울대학교에 입학한 이후로, 기대했던 대학 생활과 실제 대학 생활이 너무 달라 아쉬웠습니다. 그러던 중 지난 4월에 거리두기가 완전히 해제되고, 5월에는 마스크 착용 의무도 완화되면서 대학 생활다운 대학 생활을 즐길 수 있겠다는 기대감이 들었습니다. 이에 발맞춰 대면 행사도 하나둘씩 부활하고, 캠퍼스 문화도 차차 본래의 모습을 되찾아 가기 시작했습니다. ‘위드 코로나’ 시대, 대학생들의 소소한 일상을 지금부터 소개합니다!

버들골에서 ‘공학프런티어캠프’ 동아리 모임

버들골에서 나눠 먹는 배달 음식

버들골은 사범대에서 관악사로 넘어가는 길목에 자리한 넓은 잔디밭입니다. 따뜻한 4월이면 버드나무가 흐드러지게 펴 버들골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합니다. 코로나 사태가 터지기 전에는 삼삼오오 모여 돗자리를 펴고 짜장면이나 치킨 같은 배달 음식을 자주 시켜 먹었다고 하는데요. 안타깝게도 코로나 이후로는 그럴 기회가 없었습니다.

저는 공과대학 학생홍보기자단 공대상상(이하 공상)에 몸담고 있는데요. 간단히 소개 드리자면 서울대학교 공과대학에서 발행하는 동명의 웹진 ‘공대상상’에 들어갈 기사를 작성하고, 공과대학 주관 ‘공학프런티어캠프’를 운영하는 동아리입니다. 지난 4월 중순께쯤 햇살도 좋고 날도 따뜻한 어느 날, 동아리 사람들과 모여 치킨과 떡볶이를 나눠 먹고, 이야기꽃도 피우며 좋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작년엔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소소한 캠퍼스의 일상, 그 일상에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가는 듯한 기분이 들어 행복했습니다.

캠퍼스를 뒤덮은 축제의 물결

이번 5월 10일부터 12일, 서울대학교에는 특별한 행사가 있었는데요. 바로 2년만에 재개된 서울대학교 대면 축제입니다. 이번에 개최된 ‘2022 서울대학교 봄축제: SNUFESTIVAL’은 3일간 개최되며, 푸드 트럭과 장터, 각종 행사와 연예인 공연 등 알찬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저도 친구들과 함께 장터에서 맛있는 간식도 사 먹고, 재미있는 컨셉 사진도 찍으면서 행사를 알차게 즐겼습니다.

이번 축제에서는 특히나 컨셉 사진 부스가 기억에 남는데요. 재미있는 소품을 대여해 주고 폴라로이드 카메라로 사진을 찍은 후 스티커와 네임펜으로 사진을 꾸밀 수 있도록 하는 부스였습니다. 저도 친구들과 컨셉을 정해 사진을 찍은 후, 네임펜으로 제목을 쓰고 예쁜 스티커도 붙여 사진을 꾸몄습니다. 정성스레 꾸민 사진은 잘 보관해 예쁜 추억으로 남길 예정입니다.

봄축제를 즐기며 추억 남기기

대면 행사, 뜻깊은 시간들

이외에도 대학 생활이 원래 모습을 되찾으면서, 개인적으로 즐거운 경험을 하나 했습니다. 저는 서울대학교 제 62대 총학생회 ‘자정’에서 중앙집행위원으로 일하고 있는데요, 코로나 이후 선출된 최초의 학생회인만큼 캠퍼스 문화의 새로운 시작을 위해 총학생회도 꾸준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러던 중 5월 11일에는 최근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포켓몬 빵’을 수백 개 구해, 캠퍼스에 등교한 학생 분들께 나누어 주는 행사를 진행한 바 있습니다. 포켓몬 의상을 입고 캠퍼스 곳곳을 돌아다니는 저를 학생 분들이 발견하시면, 가위바위보 게임을 진행해 이긴 분께 ‘포켓몬 빵’을 전달해 드리는 행사였습니다.

이십 도가 넘어가는 날씨에 땀도 많이 나고, 의상도 눈에 잘 띄어 처음에는 조금 어색하고 창피했습니다. 하지만 포켓몬 빵을 받아가며 즐거워하시는 학생 분들의 표정을 보면서, 저는 이상하게 점점 신이 났습니다. 기뻐하는 얼굴을 마주할 때 들뜨고 행복해지는 제 자신을 보면서, 저는 지난 한 해 까마득히 잊고 있었던 중요한 가치를 하나 깨달았습니다. 사람과 사람이 얼굴 보고 만난다는 정말 사소한 일, 그 특별할 것 없는 일상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새삼스럽게 느꼈습니다.

포켓몬 빵 나눔 이벤트

긴 겨울도 지나, 새로운 봄이 관악을 찾아오고 있습니다. 2학년이 되어서야 처음 겪어 보는 대학 생활인지라, 아직은 조금 얼떨떨합니다. 방 안에서 비대면 강의만 듣던 1학년 생활이 다소 아쉽지만, 그렇기 때문에 되찾은 일상에 더 오래 감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봄이 훌쩍 지난 서울대학교에, 더 따뜻한 여름이 찾아오길 기원해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