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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에너지신산업 혁신융합대학사업단 소개
기고자. 서울대학교 에너지자원공학과 전석원 교수1. 사업 개요
한국연구재단에서 지원하는 첨단 분야 혁신융합대학 사업은 대학 간 경계를 허물고, 학과 간 벽을 넘어 전공과 관계 없이 학생이라면 누구나 원하는 첨단 분야 교육을 수강할 수 있도록 교육 콘텐츠와 플랫폼을 구축, 운영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2021년 인공지능, 빅데이터, 차세대 반도체, 미래 자동차, 바이오헬스, 실감 미디어, 지능형 로봇, 에너지 신산업, 8개의 대학 주도형 사업단이 선정되었으며 6년 동안의 사업 기간을 통하여 첨단 분야 인재 10만 명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23년에는 항공·드론, 반도체 소·부·장, 이차전지, 차세대통신, 에코업(業), 5개의 지자체 참여형 사업단이 선정되었으며, 2024년에는 그린 바이오, 첨단 소재·나노 융합, 데이터 보안·활용 융합, 차세대 디스플레이, 사물 인터넷, 5개의 지자체 참여형 사업단이 추가로 선정된 바 있다. 서울대학교 내에서는 차세대 반도체(단장 전기·정보공학부 이혁재 교수), 빅데이터 사업단(단장 치의과학과 김홍기 교수)이 주관 대학으로 에너지 신산업(단장 에너지자원공학과 전석원 교수), 항공·드론(단장 항공우주공학과 김규홍 교수), 그린 바이오 사업단(단장 식물생산과학부 허진회 교수)이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에너지 신산업 혁신융합대학 사업 컨소시엄은 고려대를 주관으로 서울대, 한양대, 부산대, 강원대, 전북대, 경남정보대 등 총 7개 대학이 참여하고 있으며, 융합교육 혁신, 취·창업 혁신, 시스템 혁신, 글로컬 혁신을 통해 2030 에너지 신산업을 주도하는 창의 융합형 글로벌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한다. 또 추격형 인력 양성에서 퍼스트 러너 양성으로 분야를 선도하는 세계 수준의 융합 인재 양성도 목표로 하고 있다.
에너지 신산업 혁신융합대학 사업 컨소시엄에서는 공유 대학 간 '차세대 지속 가능한 에너지 신산업' 분야를 중심으로 신재생에너지 생산, 저장/변환, 수송/관리, 경영 분야의 고등교육 체계를 구축하고 있으며, 40개 이상의 교과목을 세분화하고 전 주기적 수준 특성화에 맞도록 모듈을 구성하였으며, 대학별·학과별·분절적 교육 한계를 극복하기 위하여 대학 간 모듈형 공동 교육과정 및 교육 인프라 공유 체계를 구축하였다. 아울러 참여 대학별 조직 여건과 특성화 분야에 따른 역할 분담을 통하여 교육 시너지 창출을 추구하고 있으며, 대학 유형별 사업 추진 체계 고도화를 도모하고 있다. 수도권 연구 중심 대학에서는 첨단 분야 리딩 기업과 공동 성과를 창출하여 글로벌 선도 인재를 양성하고 협업 연계 글로벌 파트너로 공조하고자 하며, 지역거점국립대학에서는 지역 에너지 산업과의 긴밀한 협업을 유지하고 지역 정주 등 2단계 배출 인력의 진로성과 연계를 위해 대학별 지역 에너지 포럼을 운영하며, 전문대학에서는 권역 내 취·창업 연결과 네트워크 확보를 위한 대학 내 인재 양성 포럼을 운영하도록 하였다.
서울대학교 사업단은 에너지 생산, 저장/변환, 경영 분야 교과목 및 교과과정 개발, 운영을 위하여 에너지자원공학과, 기계공학부, 전기·정보공학부, 원자핵공학과 17명의 참여교수, 객원교원 2명, 행정직원 5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운영위원회, 운영소위원회, 교육과정심의위원회, 사업관리위원회의 체계를 갖추고 있다, 서울대학교 본부에서는 교육부총장을 단장으로 하는 총괄 사업단을 구성하여 지원하고 있으며, 교육부처장, 사업단 단장, 교무과 및 학사과 실무진이 수시로 회의를 개최하고 있다. 본부에서는 혁신 융합대학 사업에 큰 관심을 가지고 혁신 공유 학부 신설, 교과 인증 과정(마이크로 디그리) 도입, 등 사업에 필요한 학사 제도를 지원하고 있다.
2. 교과목, 교과과정, 비교과 활동
컨소시엄에서는 신재생에너지 산업 전반과 새롭게 창출되는 에너지 신산업 연계가 가능한 산업 전 주기적 교과 편성과 에너지 산업 특성상 현장 교육 강화를 위한 교육 모델을 구축하고, 수요 데이터 분석을 통해 탄소 중립 사회를 위해 필요한 교육 프로그램이 재생에너지 및 신재생에너지 생산, 저장/변환, 수송/관리 및 경영임을 파악하였다. 교과목 구성 과정에서는 현 에너지 신산업과 관련된 통합 교육이 불가능한 전통적인 공과대학 전공 교과를 탈피하여 통합 교과목 설정과 관심 전공 분야를 위한 모듈형 전공 조합을 통한 교과 과정 효율화를 제고하였다. 아울러 각 분야의 핵심 과목들을 초급/중급/고급으로 분류하였다. 교육과정으로는 분야별, 수준별 맞춤형 마이크로 디그리를 구성하여 다양한 배경/전공 지식과 상이한 학습 능력을 가진 학생들의 수준에 맞도록 하였으며, 모듈별로 3학점 교과목 4개 이상을 이수할 시 마이크로 디그리를 발급하며, 해당 마이크로 디그리는 컨소시엄 단장 명의의 이수증과 함께 각 대학 성적표에 기재되도록 하였다. 이상과 같이 컨소시엄은 4차 연도 시점 기준 43개의 교과목, 8개의 마이크로 디그리, 1개의 에너지 신산업 전공(부전공)을 개발, 운영 중에 있다.
서울대학교 사업단은 특성화 분야로 지열에너지와 에너지경제·기술경영을 선정하여 교과목 및 교과과정을 개발하였으며 2, 3차연도에 각각 연료전지, 원자력에너지를 추가하였다. 사업단 개발 교과목은 총 6개 교과목(지열에너지공학, 에너지와 기술의 경제학, 에너지 사업 타당성평가, 수소 생산과 연료전지 응용, 에너지 빅데이터 분석, 원자력발전 공학 개론)이며, 타 컨소시엄 참여 대학에서 개발한 공유 교과목 7개와 같이 총 13개 교과목을 개설 운영 중이다. 교과과정으로는 컨소시엄에서 개발한 8개 마이크로 디그리 중 본교 학사운영위원회에서 승인한 5개의 교과 인증 과정(신재생에너지 기초, 신재생에너지 생산, 에너지 저장과 변환, 에너지 수송과 관리, 에너지 경영)을 운영 중이다.
에너지 신산업 혁신융합대학 컨소시엄에서는 강의실에서 체득할 수 없는 실무 및 현장 비교과 활동을 제공하고 있다. 또 참여 대학별 비교과 활동을 타 참여 대학에도 개방하여 학생들 간 친밀한 교류가 이루어지고 있다. 서울대학교에서 진행 중인 비교과 활동은 미국 및 인도네시아 지열발전소 현장 연수, 제주 신재생에너지 현장 실습, 에너지 신산업 입지 분석 경진 대회, 테마 연구회, R-단기 강좌, 일본 CCS 사업 인턴십, 대국민 강좌–에너지 talktalk, Co-Week Academy 등이 있다.
3. 성과 및 기대효과
우리나라는 에너지 신산업 분야에서 선도국 대비 2~5년 격차를 가진 추격 그룹에 머무르고 있는 상태이며(KISTEP, 2019) 사업화율은 산업 기술 대비 낮은 수준이다. 이러한 기술 정체의 원인으로 실증 연구 부족, 수요 기업 구매 회피, 규제/제도 미비, 보급 사업과의 단절 등이 있지만 에너지 대전환 시대에 걸맞은 혁신적 인재 양성이 부족한 측면도크다. 특히, 에너지 분야 내의 다양한 세부 전공을 다양하게 학습하거나 에너지와 지능 정보 기술, 또는 에너지와 인문/사회/경제 분야를 통섭한 융합 인재 양성이 절실한 상황이다.
에너지 신산업 혁신융합대학 사업단에서는 에너지 신산업의 전 주기에 걸친 핵심 교과목을 도출하고 온라인/오프라인/블렌디드 형태의 교과목 및 비교과 활동 운영을 통해 에너지 산업 핵심 융합 인재를 집중 양성하고 있으며 유연한 학사 체계를 통해 타 학문 분야와의 경계 없는 융합 교육을 실행해 나가고 있다. 양적인 측면에서도 총 6차연도의 사업 기간 동안 총 11,690명의 초급 인재, 4,102명의 중급 인재, 2,432명의 고급 인재를 배출하여 에너지 신산업 분야의 인력 부족 문제를 해소하는 데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