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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 Bio사업부문장
황윤일 부사장님



Q. 안녕하십니까. 서울 공대 독자분들께 간단한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저는 41회 졸업을 했습니다. 당시에는 공업화학과이었던 화학생명공학부를 졸업하였습니다. 제 이름은 황윤일입니다. 저는 사실 공대를 졸업하고 바로 미국에 나가서 10년을 거주하다 다시 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미국에서 학위를 받고 돌아와서 지금은 CJ제일제당에서 Bio 사업부를 맡고 있습니다.

Q. 학창시절 기억이 나는 추억이나 은사님이 있으신가요?
A. 학창 시절에 가장 기억에 남는 분은 안태완 교수님입니다. 제가 미국에 있을 때 안태완 교수님의 따님이 우연히 저와 같은 도시에 살았습니다. 그래서 사모님과 함께 미국에 찾아오셔서 공부하는 것을 격려해 주셨습니다. 고분자에 대해 많은 조언도 해주시고 박사 학위를 받는 것에 대해서도 여러 가지 조언을 해주셨던 기억이 납니다. 또한, 제가 살아오는 데 있어서 가장 많은 영향을 주셨던 분은 이호인 교수님입니다. 망나니 같던 저를 야단도 치시고 격려도 굉장히 많이 해주셨습니다. 그래서 그 두 분이 제일 생각이 많이 납니다. 물론 그 이후에 많은 분이 도움을 주셨고 또 저희 학과에 계시는 교수님들께도 늘 감사하고 있습니다.

Q. CJ제일제당의 BIO의 사업부문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A. CJ제일제당’은 1953년에 시작을 한 회사입니다. 삼성가의 이병철 회장님이 처음으로 삼성그룹에서 제조업을 시작한 것이 CJ제일제당입니다. CJ제일제당이라고 하면, 많은 분이 ‘햇반’이나 ‘비비고 만두’를 떠올리실 것입니다. 이런 식품 및 가정 간편식 사업의 식품사업 부문과 함께 BIO 사업 부문이 한 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CJ제일제당 BIO 내부 사업 부문으로는 아미노산과 관련된 ‘Animal nutrition’과 바이오 기술의 fermentation 을 통해 핵산이나 조미소재를 만드는 ‘Human nutrition’ 사업이 있습니다. 우리 회사는 친환경 발효 공법을 통해 필수 아미노산을 생산하는 글로벌 Top Tier 바이오 기업입니다. 아미노산은 가축의 생육 증진이나 면역 강화에 도움을 주는 사료 첨가제로 사용되며, 건강 보조제나 식품의 풍미를 더 하는 천연조미료 등 식품 첨가물로도 사용됩니다. CJ제일제당의 아미노산 사업은 필수아미노산 10종 중 9개를 친환경 공법으로 생산할 수 있는 세계 유일의 기업으로 글로벌 MS 1위의 입지를 가지고 있으며, 전 세계 6개국 11개의 생산법인과 18개국 20개 거점의 유통 법인을 기반으로 매출의 90% 이상이 글로벌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또한 새로운 신수종 사업으로 기존의 석유화학 제품을 대체할 수 있는 친환경 생분해성 플라스틱을 개발, 생산하는 이른바 ‘화이트 바이오’ 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세계 최고 수준의 친환경 BIO 기술 및 Global 거점을 바탕으로 고객이 원하는 최상의 제품 및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이라고 자부할 수 있겠습니다. 향후에 첨단 바이오 기술을 기반으로 하여 고객들에게 가장 적절하고 최적화되어 있는 솔루션을 제공하는 파트너가 되는 것이 우리 회사의 꿈입니다

Q. 4차 산업 혁명과 코로나 시대 속에서 BIO분야의 전망과 나아가야 할 길에 대한 견해를 부탁드립니다.
A. 최근 코로나 시대 속에서 환경과 건강에 대한 전 지구적인 관심과 인식이 높아지면서 ‘지속가능’하고 ‘친환경’ 방식의 제품과 서비스는 기업의 필수적인 요소가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저희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인류의 건강과 환경입니다. 많은 기업도 이런 준비를 하고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잘 아시다시피 ESG가 최근 큰 화두가 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ESG Trend는 코로나 펜데믹 이후에 더 강화될 것이고 더 강조될 것이라 BIO 사업 부문에서도 이에 대해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4차 산업 혁명이라는 개념으로 보면, 중요한 단어는 ‘디지털’, ‘데이터’가 되겠습니다. ‘디지털’과 ‘데이터’를 통해 저희와 같은 바이오 기업들이 생각하는 것은 ‘personalize nutrition’ 개인 맞춤 영양이나 ‘precision medicine’ 개인 맞춤 의학이 되겠습니다. 이런 부분들이 굉장히 중요해지면서 인류의 건강한 삶에 포커스가 맞춰질 것이고 전 세계적 추세로 진행될 것 같습니다.

Q. CJ BIO에서 최근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사업 분야나 핵심적 성과의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A. 바이오 기반의 기술을 가진 산업을 ‘그린 바이오, ‘화이트 바이오’, ‘레드 바이오’로 분류합니다. 저희가 그동안 중점적으로 추진했던 ‘animal nutrition’, ‘human nutrition’은 green BIO의 영역입니다. green BIO의 영역으로는 축산업에 들어가는 필수 아미노산을 제조했습니다. 또한, 앞서 말씀드린 친환경, 건강과 연계하여, 저희 CJ BIO에서도 다양한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관련한 CJ BIO의 주요 사례 2가지를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첫 번째는, 클린 라벨 천연 조미소재 ‘테이스트엔리치’ 입니다. 클린 라벨이란 무첨가뿐만 아니라 Non-GMO, Non-알레르기, 천연재료, 최소한의 가공 등의 특성을 가진 식품 소재를 말합니다. 저희는 일체의 첨가물을 넣지 않고 사탕수수 등의 식물성 원료를 발효시켜, 정제나 화학처리 등 인위적 공정을 없앤 발효를 통해 얻은 천연 조미소재 제품을 출시하는 데 성공하였습니다.


이미 유럽과 미국 등 글로벌 유수의 식품기업들과 전략적 공급계약을 맺는 등 ‘천연’, ‘비건’ 등 글로벌 메가트렌트에 부합하는 중요한 성과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이는 소비자의 건강한 음식문화에 대한 패러다임을 바꾸게 될 것입니다. 두 번째는, ‘화이트 바이오’ 영역인 최근 기사에서도 많이 나왔던 친환경 생분해성 플라스틱 PHA 사업입니다. 여러분, 해양에 버려진 빨대가 코에 꽂혀 괴로워하는 바다거북의 사진을 보신 적이 있지 않으십니까? 태평양 한가운데 미세 플라스틱이 섬처럼 쌓여있다는 뉴스도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유럽과 중국 등을 중심으로 친환경 규제가 확대되고, ‘환경보호가 곧 인류의 건강’이라는 인식 확대에 친환경 소재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습니다. 코카콜라는 2030년까지 전체 페트병의 50%를 친환경 원료로 만들겠다고 발표하였고, 나이키도 친환경 재생 소재로 만든 운동화를 출시하는 등 수백조 원에 이르는 플라스틱 시장이 친환경 소재로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트렌드를 예측하여 CJ BIO는 초격차 발효 기술을 기반으로 생분해 플라스틱 연구에 집중하였고, 최근 100% 해양 생분해 플라스틱 소재인 PHA(Poly Hydroxyl Alkanoate) 개발에 성공하였습니다. PHA 역시 미생물이 식물 유래 성분을 먹고 만든 물질로 만들어진 친환경 제품이며, 현재 널리 사용되는 PLA나 TPS등은 특정 공정을 거쳐야만 분해되고 해양에서는 분해되지 않지만, PHA만이 유일하게 해양에서도 자연적으로 분해되는 세계 유일의 소재입니다. 이는 전 세계 극소수 기업만이 보유한 초격차 기술로 글로벌 시장의 패러다임의 변화를 주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 밖에도 CJ제일제당 BIO는 다양한 친환경 소재 포트폴리오 확대를 추진할 예정이며, Personalized nutrition 및 효소, 마이크로바이옴 등의 다양한 신수종 사업의 탐색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바이오 원재료와 fermentation이라는 기술을 통해 만드는 케미컬들이 기존의 석유화학 제품을 대체할 수 있기 때문에 친환경적임을 어필할 수 있는 여러 상황이 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화이트 바이오’ 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밀어 가고 있습니다. ‘레드 바이오’는 제약, 신약 분야입니다. 저희는 마이크로바이옴이라고 하는 장내 마이크로바이옴과 인간이 가지고 있는 마이크로바이옴을 기반으로 치료 약을 개발하는 일도 하고 있습니다. 많은 바이오 회사들이 바이오 기술을 이용해서 신약 개발을 하고 싶어 하는데 CJ제일제당 바이오 부문에서도 이런 일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마이크로바이옴을 활용하여 대장에 있는 질병뿐만 아니라 CNS(central nerve system)으로 butt-brain의 연결을 통해 자폐증, 루게릭병, 치매와 같은 병들을 치료할 수 있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그린, 화이트, 레드 바이오와 같은 친환경적인 요소를 중점적으로 하여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Q. CJ제일제당과 대학간의 산학협력을 추진하는 부분이 있다면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A. CJ제일제당 BIO사업부문은 인재가 글로벌 기업 도약의 중요 원동력이라는 점을 인지하고, CJ그룹의 창업 이념인 ‘사업보국’과 ‘인재제일’을 실천하기 위해 젊은 인재들을 확보하고 육성하여, 이들이 국가의 미래 성장에 기여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요즘 채용 환경을 보면, 학생들 입장에서는 사회에 진출하려는 준비는 하고 있지만 가고 싶은 기업이 많지 않다고 생각하고, 기업들 입장에서는 더 나은 인재들을 확보하려는 기업간 경쟁은 치열하지만 시장에 준비된 인재들은 충분치 않다고 생각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저는 학교와 기업의 산학협력이 양자간의 입장을 충족시켜 문제를 해결 할 수 있는 아주 좋은 모델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업은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가진 학생들을 사전에 발굴하여, 학업에 대한 체계적인 지원과 육성을 통해 직무 맞춤형 인재로 양성하여 우수 인재를 선제적으로 확보 할 수 있으며 학생들은 가고 싶은 기업의 미래와 비전에 대해서 공감하고 체험하면서 본인의 경력 개발 계획을 구체화하여 성공적인 사회진출을 준비 할 수 있습니다. CJ제일제당 바이오 사업부문도 우수한 학교들과의 산학협력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서울대 공대와도 산학협력을 다각적으로 검토하고자 합니다. 서울대 공대에 재학 중인 여러분이 많은 관심을 보여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Q. 서울대 공대에 다니는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으시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A. 4차를 넘어 5차산업혁명인 융합 혁명 시대인 지금은 공학을 기초로 하여 대폭적인 기술 변화가 일어나고 있으며, 그 기술 변화가 세상을 바꾸고 있습니다. 세상의 변화에 맞춰 인재상 역시 기능형 인재에서 지식형 인재로, 지식형 인재에서 창조형 인재로 변화해 왔으며 지금은 융합형 인재상이 선호되는 시대입니다. 융합형 인재란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세계적 수준의 서울대학교 공대에서 최고의 교수님의 가르침을 통해 여타 다른 학생들보다 높은 수준의 전문성과 새로운 세상을 주도하는 기술 개발 역량을 갖추는 것입니다. 이와 더불어 기업이 경영을 하는데 있어 어떤 활동이 필요한지, 국내 및 글로벌의 경제 흐름에 대한 관심, 어학이나 문화 이해 등 글로벌 역량에 대한 지식 및 경험이 있다면, 코로나로 인해 국내외 할 것이 급변하는 지금 시대에 대응 할 수 있는 누구보다도 뛰어난 융합형 인재가 될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저 같은 경우도 서울대학교 공대를 졸업하여, LG화학, 컨설팅 회사, 삼성전자, 교수 등의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CJ R&D 기획실장으로 연구소에 입사를 하였고 지금은 CJ BIO사업부문 전체를 Leading하는 자리에 있습니다. 제가 지금의 자리에 있을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다양한 주제에 대한 학습 지향성과 호기심이라고 이야기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훌륭하신 후배님들께 제가 롤모델이 될 수는 없겠지만 본인의 전공에만 너무 몰입되지 말고 경영학, 인문학적 소양과 Global Mind에 관심을 가지고 역량을 갖춘다면 누구보다 뛰어난 기술, R&D 전문성을 갖춘 경영자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서울대 공대에서 육성된 최고의 인재들이 활발하게 사회에 진출하여 Covid-19 상황을 극복하고 국가와 사회의 미래 성장에 큰 역할을 해 주시기를 기원합니다.

Q. 마지막으로 살아오면서 가지게 된 좌우명이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살아오면서 제가 많은 경험을 하며 느꼈던 것은 겸손함의 중요성, 그러면서도 도전하는 용기의 중요성을 많이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희 집의 가훈은 ‘겸당’입니다. ‘겸당’은 ‘겸손하면서 당당하게’을 줄인 말입니다. 사실은 두 가지 내용이 상충되고 상반되는 내용이지만 저희가 그 두 가지를 잘 갖고 있으면 멋진 삶을 살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하여 자녀와 후배들에게 많은 이야기를 해주고 있습니다. 그것이 제가 살아오면서 중요하게 느꼈던 모티브라고 생각합니다.

Q. 서울공대 동문분들께 마지막으로 인사말씀 한마디를 부탁드립니다.
A. 저는 지금 현재 CJ제일제당에 와서 Bio부문 부문장을 맡고 있습니다. 사실 공대에 처음 입학했을 때 제가 고분자 polymer를 전공했고 미국에서 학위를 할 때는 Polymer physics 쪽을 공부를 하였습니다. Polymer physics를 공부하면서 대학 교수가 되겠구나 막연하게 생각만 했는데, 그 과정 속에서 정보전달 소재 일부를 다루게 되면서 LG화학에서 12년 동안 근무하였습니다. 또한, 기술 경영을 공부할 기회가 있어 공부하게 됐고 3년 동안 컨설팅도 하였습니다. 삼성에서 8년 동안 정밀화학 분야 일도 했었고 삼성전자에서 전기차 관련 일도 했습니다. 해왔던 일들이 CJ에서 바이오테크놀로지와 연결돼서 본의 아니게 굉장히 많은 영역을 거치게 됐습니다. 그러면서 느꼈던 것은 아까 말씀드렸던 융합형 인재 측면에서 강조를 하고 싶습니다. 제가 다양한 영역을 과감하게 도전할 수 있었던 이유는 주변에 훌륭한 인재들과 동문들이 많이 있고 같이 Collaboration 할 수 있는 분들이 많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아무것도 모르고 저 혼자 할 수는 없는 일이기 때문에 새로운 회사에서 새로운 기술을 가지고 도전할 때마다 많은 공대 지인들, 교수님들께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또한, 책으로만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누면서 지식을 쌓을 수 있던 기회도 있었습니다. 제가 꼭 부탁드리고 싶은 것은 Cj제일제당뿐만 아니라 다른 여러 영역에서 일하고 계시는 많은 분들과 계속해서 협력하고 싶다는 것입니다. 삼성전자, LG화학 등 우리 나라, 일본, 중국은 회사 이름 뒤에 업의 definition이 붙어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회사는 다릅니다. 업의 특성이 한 업만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최근에 설립된 회사들은 회사 이름 뒤에 definition이 달려있지 않습니다. 아마존, 페이스북은 IT기업이지만 어떠한 일도 다 할 수 있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돈이 되는 부문, 고객 가치를 극대화 할 수 있는 부문에 모든 기업이 다 들어가기 때문에 더 많은 기업들과 더 많은 연결을 하면서 사업할 수 있는 상황이 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좋은 분들과 좋은 회사들과 같이 Collaboration을 하며 서로 돕고 서로 윈윈하는 상황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지난 서울공대지 인쇄본 120호 만나고싶었습니다 코너의 CJ BIO 황윤일 부사장 인터뷰 중
인터뷰자의 요청으로 '돌아가신 안태완 교수'를 '안태완 교수'로 정정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