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저는 이제 은퇴한 지 4년 째가 되는데 우리 동문들에게 다시 인사드리게 되어 대단히 영광이고, 서울공대웹진에서 저를 초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서울공대 28회로 졸업 후 1986년 부터 자원공학과 교수로 재직하다가 2017년에 명예퇴직한 강주명입니다. 다시 한 번 서울공대웹진에서 이런 기회를 주셔서 대단히 감사드립니다.
Q. 학창시절 기억이 나는 추억이나 은사님이 있으신가요?
A. 제가 석사 지도교수로 모신 전용원 교수님과 저를 아껴주시고 가르침을 주신 많은 선후배교수님들 이 자리를 빌려 정말 감사드립니다. 그분들이 계셨기 때문에 제가 지금 이 자리에 설 수 있었습니다.
Q. 국제가스연맹에 대한 소개와 현재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사업 분야의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A. 국제가스연맹 IGU(International Gas Union)는 세계 3대 에너지 산업협회 중 하나입니다. 세계적 에너지원은 산업화 후 석탄, 석유, 가스로 변천되고 있습니다. 지금은 저탄소, 탄소중립이라는 물결 아래에 신재생에너지와 상호보완적이고 동반자 관계인 가스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측면에서 90년의 역사를 가진 IGU는 런던에서 발족되어 가스 산업의 발전과 기후변화 사업에 적극 참여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160개의 회원국을 가지고 있는데, 90개의 국가회원과 70개의 메이저 회사들로 구성되어있습니다. 주로 중점사업은 에너지 전환의 격동기에 가스 산업이 지구온난화 극복과 , 파리기후협약 이행에 신재생에너지와 역할 분담을 창출하는 것입니다.
Q. 기후변화와 미래 에너지의 중요성에 대한 목소리가 점차 높아지고 있는데요, 이에 대한 회장님의 견해를 부탁드립니다.
A. 에너지는 알다시피 나무가 주 에너지였던 1700년 전부터 석탄이 도입되고 산업화가 되어 영국이 19세기 말까지 세계경제를 주도할 때까지 화석에너지가 주 에너지원이라는 인식에 변화가 없었습니다. 현실적으로 신재생에너지는 현재 세계 에너지원 구성에서 10%에 불과합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일부 선진국에서 갑작스럽게 2050년까지 모든 화석연료를 중지하겠다는 것은 너무나 꿈이고, 현실성이 안 맞다는 것이 가스 전문가나 많은 에너지 전문가의 공통된 인식입니다. 당연히 지구온난화 극복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그 대안을 마련 해야겠지만, 현실성 있고 실현 가능한 계획을 짜고, 국가별 경제 사회적 여건이 다르듯이, 나라별 주 에너지원도 다르므로 다양성과 고유성에 맞게끔 IGU는 나라별, 대륙별로 맞는 에너지원을 추천하고 있습니다.
Q. 공대에서도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글로벌 리더 양성을 강조하는데요. 오피니언 리더로써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리더로서 활약하기 위해 공대의 학생들은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요?
A. 저의 재직 동안 이 말을 강조했어야 했는데, 은퇴하고 나서 더욱 더 재인식 됩니다. 서울대학의 임무가 무엇이냐, 첫째는 단순히 기술자를 양성하는 것이 아니라 세계적인 지도자를 양성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 학생들은 모름지기 큰 꿈을 가지고, 수출 주도적 경제구조의 우리나라는 그 꿈을 세계로 향해야 합니다. 또한 지금은 세계적으로 기술중심 사회로 전환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기술이 중심이 되는 사회에서 어떻게 우리 서울공대인이 에너지 분야를 포함한 기술 분야에 세계적 핵심역량이 되는 길이 국제화의 선결조건 입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영어는 필수적 도구입니다.
우리의 독창적 기술이 있지만, 언어소통의 문제로 그 기술을 세계적 상품으로 만들 수 없는 안타까움은 극복되어야 합니다. 이러한 측면에서 독창적 기술능력과 유연한 소통력은 세계적 지도자의 선결 요건입니다. 제가 IGU의 회장 취임 후 가장 간절히 몸소 느끼는 것은 국제사회에서는 언어로 통하여 자기의 능력이 인식되고 인정된다는 점입니다. 앞으로 세계적인 기술지도자를 양성하기 위하여 서울대는 보다 광범위한 영어교육의 장을 확충하어야 합니다. 또한 지식정보사회에서 교육의 한 축인 교수의 역할은 지식의 전달자만으로 국한 되어서는 안됩니다. 학생들이 자신의 지식과 정보를 논리정연하게 합목적적으로 정리하는데 교수의 임무와 역할의 초점이 맞춰져야 합니다.
Q. 서울대 공대에 바라는 점이나 나아갔으면 하는 방향성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A. 시대적으로 전공 과목의 인기는 꾸준히 변천합니다. 저의 대학 지원 시기인 1969년은 지방과 수도권은 다소 차이가 있겠지만 반에서 최상위권에 속해야만 서울공대에 입학할 수 있었습니다. 6.25 전후 70년대까지 지금처럼 직장의 선택이 광범위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공대를 나와야만 직장을 구하고, 가정을 꾸릴 수 있기에 성적이 되면 공대로 진학했습니다. 그때의 공대 학생들의 자긍심은 대단했습니다. 자긍심은 누가 주는 것이 아닙니다. 자기 스스로 개발하기 때문에 비록 현재의 경제사회 여건 상 공학이 최상의 인기 대학은 아니지만, 공대는 국가경쟁력의 핵심인 기술 인재를 양성하는 곳입니다. 그런 자긍심과 가지고, 용기를 가지고 세계화에 필수적인 독창적인 기술력과 국제적 소통력을 배양하는 것이 서울공대의 위상을 높이고, 세계화로 가는 지름길이라고 생각합니다.
Q. 살아오면서 가지게 된 좌우명이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저 나름대로 여기까지 왔던 가장 큰 엔진은 고집스러울 정도로 언어, 스포츠 등을 막론하고 자기 능력 확충에 꾸준히 노력했다는 것입니다. 꿈을 크게 가지고, 그 꿈을 반드시 성공할 수 있도록 끝까지 놓지 않았습니다. 영어로 말하면 Be persistent 입니다. 그래서 끈질김이 나의 성공의 가장 큰 열쇠입니다. 영어 표현에 hang in tough 처럼 끝까지 꼭 잡고 있을 때 성공을 달성할 수 있다는 것이 저의 믿음입니다. 그리고 어느 한 순간의 큰 기쁨과 영광이 인생의 큰 흐름에 반드시 좋은 것은 아니고, 때로는 고난이 자신을 더 높여주고, 더 강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어느 한 순간의 고통은 슬기롭게 극복해야만 더 큰 영광이 온다는 것을 후배님들이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Q. 마지막으로 서울공대 동문 분들께 인사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A. 제가 은퇴한지 4년이 되니, 재직 시 선후배 동료 교수님들에게 더 잘할 수 있었는데 하는 아쉬움이 많지만, 아무튼 다시 한 번 서울공대 구성원 분들께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서울공대인으로서 큰 자긍심을 갖기를 부탁드립니다. 서울공대는 세계의 리더를 양성하는 곳입니다. 그에 걸맞는 포부와 자기의 능력을 마음껏 펼치고, 국제사회에서 서울공대라면 어디를 가더라도 독창적 전문기술력과 유창한 소통력의 품격을 갖춘 기술지도자를 양성하는 세계제일의 공대로 지속적으로 인식되도록 열심히 함께 노력하기를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