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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학협력 현황 Review
- 기술컨설팅 중심으로




김경수
서울대 공과대학
SNU공학컨설팅센터 산학교수



김경수
서울대 공과대학
SNU공학컨설팅센터 산학교수

제반 환경, 대학... 그리고 산학협력
최근 우리를 둘러 싼 주변 환경은 더블쇼크(디지털 대변혁 및 팬데믹 쇼크),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탄소중립녹생성장, 미중패권 및 유럽 국가의 전쟁으로 인한 원자재 공급망 불안정 및 고환율/고금리에 따른 인플레이션 현실화 등으로 인해 복합적 위기 상황에 놓여있다. 정확히 표현하자면 ‘비상상황’인 것이다.

고령화 시대에 대비한 건강한 삶의 추구를 포함하여 현재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서는 과학과 기술, 그리고 산업은 빠른 속도로 하나가 되어 가고 있는 중이며, 특히 지금은 4차 산업혁명에서의 기반이 되는 기초 원천기술 개발 및 산업화/응용화에 더욱 집중 하여야 할 시기인 것이다. 이러한 시대적 국가기술발전의 핵심적인 역할은 대학이었고,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다. 근대 이후로 대학의 과학기술수준이 국가 과학기술/산업을 선도하여 왔다는 점은 너무나 자명하다.

대학의 주요 산출물(Output)로는 첫째는 연구성과, 둘째는 교육을 통한 인재육성이다. 특히 공과대학은 연구를 통해 새로운 기술(시장)을 창출하고, 미래사회 인재(리더)를 양성해야 하는 책임이 있다. 따라서 그 연구의 방향성은 기술수요자인 산업/기업을 위해 수요지향적 연구가 필요함은 당연한 것이다.

따라서 대학의 연구산출물을 기술수요자와 함께 잘 활용할 수 있는 방법 중의 하나가 긴밀한 산학협력이다. 이는 인재육성 및 활용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으며, 상대적으로 우수한 인적자원과 기술을 보유한 대학은 산학협력의 촉매자로서 주도적인 역할 수행이 필요한 것이다

산학협력에 대한 기업 Needs
필자의 경우, 제조 현장을 보유한 기업에서의 경험을 가지고 있으며, 최근에는 지역기반 연구개발/제조생산 전문기업의 CEO 역할을 수행하였다. 기업에서 산학협력에 기대하는 바(Needs)를 정리하면 아래 2가지로 요약된다.

첫째, 대학과의 공동연구/기술개발에 강한 Needs가 있다. 기업은 산학협력을 통해 기업의 지속적 발전을 모도하고자 한다. 지역기반 기업의 경우, 산학협력은 생존의 문제와도 연결되기도 한다.

둘째, 대학과의 산학협력을 통해 우수인재를 안정적으로 확보하면서, 기업의 애로기술의 해결에 대한 Needs가 있다. 즉, 대기업 같은 R&D Infra가 부족한 중소/중견기업의 경우, 현실적인 대안 중의 하나가 적극적인 산학협력을 통하여 기업의 애로기술을 해결하고 인재를 확보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서울공대 산학협력 현황 - 기술컨설팅
서울대학의 경우, 연구개발 역량이 상대적으로 열악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서울공대가 적극 지원할 수 있도록 2014년 3월에 공학컨설팅센터(SNUECC)를 설립하였다. 산업/기업에 대하여 체계적인 기술지원을 통해 국가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설립 연도를 보면 당시 매우 선제적 조치였다고 판단된다. SNUECC의 주요 미션으로는 기업의 다양한 기술수요에 맞추어 ⓵전문가(교수)와 연결한 기술자문(기술컨설팅) ⓶기업의 기술역량강화를 위한 기술교육 등 ⓷기술사업화 ⓸특수감정(공학)등으로 산학협력의 허브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그 중에서 SNUECC 기술컨설팅사업 측면에서 보면, 양과 질에서 많은 성장과 발전이 있었다. 양적인 측면에서 보면 14년 설립 이후 만 8년동안 2,181건의 기술컨설팅 의뢰가 있었으며, 그 중에서 서울대학의 기술전문가(교수) 매칭을 통한 기술자문은 1,732건의 실적이 있다. 기술자문 건 중에서 산학협력 과제화를 통한 심화기술자문은 377건이 있다. 비율로 본다면 전체 기술컨설팅 의뢰 대비 기술자문 비율은 약 79%, 심화기술자문 비율은 17% 수준이다.

질적인 측면에서 보면, 일일이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사례가 있다. 본 칼럼에서는 최근 과제화 단계로 연결되어 기업의 애로기술을 해결하고, 기업의 제품 품질향상을 통해 기업 발전에 기여한 사례(벤처기업 사례)를 2건 정도 간략히 소개하고자 한다. 앞서 언급하였듯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하여 기술창업을 통한 벤처기업의 기술컨설팅 의뢰가 꾸준히 늘어가는 것은 깊은 상관성이 있다고 본다.

산학협력 사례 - 기술창업/벤처기업
사례 1 : 무인 로봇 자율 항행을 위한 제어 및 센싱 시스템 기술자문

- 협업기관(신용보증기금)을 통하여 기술벤처기업의 애로기술 접수(21년 6월)
- 서울대 공과대학 전문가(교수) 기술자문을 통하여 핵심기술 검증 및 개선(21년 7월~)
· 기술자문 및 산학협력 과제화를 통한 심화기술자문 진행
- 현재, 그린뉴딜 분야 신성장동력 국책과제 공동연구 진행 중(연구비 12.5억/22년 2월~)


그림 1. 무인 로봇 자율 항행을 위한 제어/센싱 시스템 관련 기술자문 내용 요약
사례 2 : 아토피 피부염 환자에 대한 개인 맞춤형 보습제 추천 관련 기술자문

- 협업기관(관악구청)을 통하여 기술벤처기업의 애로기술 접수(22년 6월)
- 서울대 공과대학 전문가(교수) 기술자문을 통하여 기술 자문 중(22년 7월~)
· 기술자문 및 산학협력 과제화를 통한 심화기술자문 진행 중
- 현재, 피부염 질환자의 개인별 맞춤형 보습제 추천 프로세스 개발 및 환부에 적합한 신제형기술 개발


그림 2. 아토피 피부염 질환자를 위한 맞춤형 보습제 선정 및 신제형개발 관련 기술자문 요약
산학협력 시사점 - 기술컨설팅
서울공대 SNUECC 기술컨설팅사업은 다소 부족한 점은 있지만, 어느정도 잘 정착되어 운영되고 있다고 본다. 이러한 성과를 꾸준히 지속할 수 있는 원인으로는 다음과 같이 평가 된다.

첫째, ‘체계적인 산학협력 및 지원시스템 구축’이다.

서울공대는 Global Top Tier 수준의 교수진, 대학원생/연구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기술컨설팅에 참여하는 교수 규모는 공과대학 전체 교수의 약 80%인 270여명의 전문가(교수)가 직접 기업과의 기술자문/과제화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또한 기업의 애로기술에 대한 요소기술 분석 및 기술전문가 매칭 등의 어려움 등을 해결하기 위하여 공학컨설팅센터내 운영위원 교수 13명 및 기술코디네이터 교수 20명이 전폭적으로 지원하여 운영되고 있는 중이다.

둘째, ‘협업기관과의 유기적 협조체계 구축’이다.

공학컨설팅센터는 기술컨설팅 사업의 효율적인 전개를 위해, 다수의 회원사(기업)를 보유하고 있는 기관과의 협력체계를 십분 활용하고 있는 중이다. 예를 들어 경제단체(무역협회, KOTRA 등), 금융기관(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 등), 지역별 산·학·연·관 거점기관(서울테크노파크 등), 지자체(서울시 관악구청 등) 와의 협업을 진행 중이다. 협업기관에서는 기술지원자금을 조성하여 회원사 대하여 기술자문비용/과제비용을 일부 지원하고 있다. R&D비용에 부담이 있는 중소기업/벤처기업/스타트업에게는 매우 유용한 지원제도라고 할 수 있다.

주요 협업기관
신용보증기금
한국무역협회
서울테크노파크
관악구청
지원 대상
신용보증기금
무역협회기술상담회
참여기업
서울지역 내
중소기업/벤처기업
벤처/창업기업
지원 내용
기술자문 과제비용
기술자문 과제비용
기술자문 비용(구두)
기술자문 과제비용
지원 금액
기업별 1,000만원 이내
(기업부담 20% 이상)
기업별 1,500만원 이내
약 200만원 이내
(1회 ~ 5회)
기업별 1,000만원 이내
(기업부담 20% 이상)
일정
연중 상시 지원 가능
단체 기술상담회 개최 (1~2회/연)
연중 상시 지원 가능 (22년 : ~11월한)
연중 상시 지원 가능
협업 시작
2015년 이후 ~
2015년 이후 ~
22년 7월 이후 ~
22년 4월 이후 ~

표 1. 주요 협업기관별 기술자문 지원제도
활성화된 산학협력을 기대
SNUECC는 기술역량이 부족한 기업을 지원하기 위하여 출발되었다. 현재 서울공대 산학협력체계 및 지원시스템은 유기적으로 잘 구성되어 있고, 기능적인 측면에서도 많은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생각된다.

서두에 소개한 바와 같이 작금의 비상상황은 대부분의 산업/기업에는 큰 시련일 것이다. 이런 시련을 슬기롭게 헤쳐나가는 기업, 그런 기업에게 의미있고도 내실있게 지원하는, 보다 효율적인 산학협력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