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얘기를 해도 되는지 모르겠지만 저는 84학번이거든요. 그래서 84년부터 87년까지 대학이 아주 시끄러웠어요. 대학에서 최루탄 냄새를 맡으며 공부했던 기억이 새록새록하네요. 그 와중에 같은 과 친구들하고 많은 얘기를 나누면서 사회생활을 준비했던 게 기억에 남습니다.
Q. 아버지의 뒤를 이어 공대에 입학한 이유가 있다면?
저는 어렸을 때는 확고한 목표나 꿈이 있진 않았어요. 그래서 고등학교 2-3학년이 되어서야 진로를 결정했는데요. 당시 제가 산업공학과를 선택한 이유는 아버지의 영향이 큽니다. 산업공학과는 효율성을 추구한다는 아버지 말씀에 크게 매료되었고, 또 산업공학과의 분야인 인간공학에 매력을 느꼈거든요.
저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다고 생각을 막연히 했었고, 여러 분야에서 그런 일을 할 수 있겠지만 제 이과적 재능을 살려보면 좋겠다고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좀 더 다양한 분야로 나아갈 수 있는 기계공학과를 선택했습니다.
고등학교 때부터 공대를 가야 겠다고 생각했는데 고등학교 2-3학년 때면 ‘어떤 과를 골라야 하지?’ 하는 고민을 하게 되잖아요. 그때 전기정보공학부가 나아갈 수 있는 길이 가장 많다고 생각해서 전기정보공학부로 진학했습니다.
Q. 가족 중 공대생이 여럿이라 장점이 있다면?
제조를 하고 그것을 사용하게 하는 환경을 만든다는 면에서 공통점이 있어서 그런지, 관련 대화할 때 하나의 주제를 두고 토론할 기회가 많아서 좋습니다.
같은 공대이다 보니 진로가 겹치는 경우가 있는데요. 제 경우에는 첫째라서 사회를 제일 먼저 경험하게 되고 그에 대한 현실적인 조언들을 동생들한테 해줄 수 있는 게 좋지 않나 싶습니다.
저 역시 대화할 때 공감이 잘 되는 부분인 것 같습니다. 또 형이 공대생이다 보니 제 고민을 상담해줄 형의 지인들을 소개해줘서 실질적으로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저도 동생한테 대학생활에 대한 팁이나 공대생으로서 어떤 걸 준비하면 좋을지 알려주는데, 이런 부분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Q. 공대생으로서 앞으로의 목표나 꿈이 있다면?
저의 꿈은 ‘데이터사이언티스트’가 되는 것입니다. 학부 4학년 때 대학원 과목에서 AI 강좌를 수강하면서 AI 공부가 재밌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여기서 흥미를 느껴서 지금 대학원에 진학해서 석사과정 중에 있습니다. 이제 졸업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취업준비 잘해서 데이터사이언티스트가 되는 것이 일단 저의 단기적인 꿈이자 목표입니다.
진학을 기계공학과로 하고 사람들에게 도움되는 일을 하고자 여러 가지를 찾아봤었는데, 큰 관심사가 되는 것들이 AI였어요. 하지만 저는 좀 시선을 돌려서 바이오 쪽으로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기계공학과에 바이오 관련된 과가 있어서 그 랩에서 인턴 생활도 하고, 좀더 준비해서 대학원 진학을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저는 아직 1학년이라서 아직 구체적으로 꿈이 있지는 않고요. 대학교 와서 다양한 체험하면서 ‘내가 어떤 게 좋고 어떤 게 하고 싶다’를 찾아가는 중입니다. 다양한 경험을 통해 학과 내에서 그리고 학교 내에서 꿈을 찾아갈 생각입니다.
Q. 마지막으로 동문들께 인사를 전하신다면?
대학 때 은사님께서 사회생활을 하더라도 낭만을 잊지 말라고 하셨어요. 저희 가족들도 낭만을 잊지 않고 살려고 노력을 하는데요. 앞으로 살아가는 데 있어서 동문 여러분들도 낭만을 잊지 않고 앞으로의 삶을 행복하게 사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