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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학과 신드롬, 그리고 반전




윤종근
서울대 공과대학
SNU공학컨설팅센터 산학협력교수



윤종근
서울대 공과대학
SNU공학컨설팅센터 산학협력교수

공학을 전공하고, 사회생활을 하고, 여러 상황에 좌충우돌 부딪히고, 소통하고 해결하면서 심리적인 갈등을 많이 겪어 Syndrome, Effect, Law로 불리는 사회심리학 현상에 대해 가끔 생각해 보곤 했다. 신드롬은 일련의 질병적인 징후, 또는 바람직하지 않은 행동이나 의식을 나타내는 일정한 경향을 의미하며 정상과는 벗어나는 경우를 지칭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성(Sex)의 다양성을 말하는 사람들은 성의 종류는 남성, 여성, 동성애자(호모, 레즈비언), 양성애자 정도로 구분되지 않고 개별 인격체의 수만큼이나 존재한다고 말하기도 하는 것과 같이 어쩌면 지구상에 존재하는 80억 인구 수만큼이나 많은 종류의 신드롬이 존재할 수도 있을 것이다.
Situation 1 확증편향
이제 막 기술자문을 시작한 업체 대표에게 진행 상황을 설명하려고 전화를 했다. 그런데 자초지종 설명도 없이 화를 내고 원망하기도 하면서 나를 책망하였다. 요약하면, 본인은 좋은 아이디어를 가지고 사업하느라 숨가쁘게 뛰고 있는데, 접촉하고 있는 여러 대학에서 도와주지도 않고, 나는 왜 이제야 전화을 주냐는 것, 그리고 서울대는 국립대이니 어려운 기업을 위해 여러모로 무료 기술자문 및 시설 이용 서비스를 해 주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것이었다. 기술적인 문제들을 해결하려면 자문을 받거나 연구협력을 해야했고, 사람들을 미리 만나는 과정에서 틀어진 무언가 때문에 기분도 많이 상했고, 비용 부분이 발목을 잡고 있는 듯 했다.

사실 나도 많이 당황스러웠다. 그 대표의 마음을 모르는 것은 아니나 변명하자면, 서울대 협력기관과 진행하는 회원기업 자문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길지 않은 기간 안에 10여 건의 기술애로사항을 서울대가 자문 가능한 기술 영역인지 검토하면서 작은 결론이라도 난 업체 순서로 기술 상담을 하고 있어 시간적인 여유도 많지 않은 형편이었다. 내가 잘못한 부분도 있다. 그들에게는 한시가 급하고 어쩌면 기업의 명운이 달려 있을지 모를 있는 귀중한 시간을 내가 허송하고 있는 것으로 비칠 수도 있을테니. 사연이야 어찌 되었든 그 대표는 본인 기술의 독창성과 성공 가능성을 확신하고 있었고 서울대가 조금만 도와주면 9부 능선을 넘어 성공할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었다. 이 상황을 확증편향(Confirmation Bias), 나르시시즘(Narcissism) 또는 자기애(Self-love) 등으로 비유할 수 있을까?

확증편향이란 어떤 일에 대해 사실 여부를 떠나 자신의 견해 또는 주장에 도움이 되는 정보만 선택적으로 취하고, 자신이 믿고 싶지 않은 정보는 의도적으로 외면하는 성향을 말하는데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들으면서 자신이 믿는 바가 정확하다고 스스로 확신하는 행위로 자기 중심적 왜곡(Myside Bias)과 유사한 말이다. 나르시시즘은 물에 비친 자신의 모습에 반하여 자기와 같은 이름의 꽃인 수선화가 된 그리스 신화의 미소년 나르키소스와 연관된 정신분석학적 용어로, 어떠한 이유를 들어 자신의 외모나 능력이 남보다 특출나다고 과도하게 믿거나 사랑하는 자기 중심성 성격이나 행동을 말한다.

어떤 기업가들은 다른 사람에게 의견을 구하고 사업 방향을 검토하려고 찾아오기보다는 본인들의 생각에 동의해 주는 사람을 만나고 그 기술에 대한 자기 확신을 검증 받으려는 동시에 그로 인한 심리적 안정성을 얻으려는 측면도 있는 것 같다. 본인의 아이디어가 그리 틀리지 않았음을 확인하려는 생각, 너무 막연해 사소한 무언가에라도 기대고 싶은 생각을 하기도 하고 심지어는 본인의 기술과 어려운 상황을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위안을 얻는 것 같다. 또한 본인의 생각이 옳다고 확신하기에 부정적 의견을 말하면 수긍하거나 수용하기 어려워하며, 사업 내용에 긍정적인 대답을 기대하고 그런 대답을 들으면 좀 더 많은 희망을 가지는 것 같다.

이번 자문의 경우 나를 비롯한 여러 사람들이 보기에 그 기술이 가야할 길은 험난했고 유사 기술로 시장진입을 시도하는 경쟁자도 많았으며 이미 시장을 지배하는 기술들이 넘치고 있었기에 진입장벽도 너무 높았다.

하지만 건강한 공동체는, 때로는 돈키호테처럼 우유부단하지만 열정을 가진 행동주의적 기업가들의 꿈을 격려하고 사랑해야 한다. 이들이 있기에 더욱 건강하고 진일보한 사회로 발전하고 새로운 기술과 기업들이 생겨나는 것이니 말이다. 지금 우리의 시대는, 발생하지 않을 수도 있었던 일이지만 자기 예언, 확신과 노력으로 실현하고자 하는 ‘자기실현적 예언’으로 무장한 수많은 전사들을 필요로 한다. 생각해 보니 나라면 그들처럼 그렇게 열정적이고 저돌적으로 일할 수 있을까? 나는 그런 배짱도 용기도 없는 것이다. 오늘도 변함없이 고민하고 시도하면서 기술로 성공하고자 하는 신세계 개척자에게 무한한 존경을 보낸다.
Situation 2 편승효과
학회나 회사 업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장면 하나. 민감한 주제에 대해 누군가 새로운 접근 방법에 의한 참신한 결과를 발표하고 그 결과가 인상적이면 그 이후 유사한 논문과 사례가 쏟아진다. 다시 말해 동일한 문제에 대한 비슷한 접근 방식의 논문이 나오고, 여러 조직에서 고만고만한 유사 업무를 동시에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과학이나 공학에는 그 해결책이나 이상적인 경로가 무척 많을 것인데, 오히려 한두 가지로 집중되는 현상으로 밴드왜건(Bandwagon) 효과 또는 편승효과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악대차가 연주하면서 지나가면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하고, 몰려가는 사람을 바라본 다수의 사람들은 무엇인가 특별한 것이 있다고 생각하고 무작정 뒤따르면서 군중들이 불어나는 현상을 비유하는 것으로 특정 상품에 대한 어떤 사람의 수요가 다른 사람들의 수요에 의해 영향을 받거나, 선거에서 특정한 후보로 지지율이 갑자기 쏠리는 현상을 들 수 있을 것이다.

공학적 관점에서 보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다른 길도 많이 있겠지만 잘 모르고 선택지가 별로 없는 상황에서는 이 방법이 중요한 인사이트(Insight)를 제시해 줄 수 있고 그것을 계기로 특정 방향으로 향하는 선택과 집중이라는 긍정적 효과를 가져오기도 하는 것은 아닐까? 또한 그 문제에 대해 다른 방식으로 연구하는 다수 그룹이 있기에 공학에 있어서의 다양성이 훼손되지 않으면서 집중 심화 연구를 하는 것이므로 우려할 만한 현상은 아닐 것이다.

Situation 3 스톡홀름 증후군
처음에는 매우 부정적인 어떤 기업의 아이디어도 자꾸 만나 여러 번 논의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그 기업의 관점을 이해하고 긍정적이게 되는 일이 일어난다. 상황을 개선하려고 노력은 하고 있었지만 문제의 본질은 거의 변하지 않았는데도 말이다. 스톡홀름 증후군(Stockholm Syndrome) 혹은 소방서 증후군에 해당될 수도 있겠다.

스톡홀름 증후군은 스웨덴 스톡홀름에 있는 은행에서 일어난 인질사건에서 경찰과의 대치가 길어지면서 인질로 잡힌 사람들이 인질범들에게 정신적으로 동화되어 경찰의 입장보다는 오히려 자신들을 볼모로 잡은 범인들에게 호감과 지지를 나타내었던 심리현상을 말한다.

사람들은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에 처하면 나름 그것에 적응하려는 적응 기제를 발동하는데, 인질로 잡히는 것은 매우 갑작스럽고 강력한 스트레스다. 더구나 인질이나 경찰이 그 상황을 통제할 만한 힘도 거의 없게 되면 인질들의 심리상태는 매우 복잡해질 수 밖에 없게 되어 인질들이 경찰같은 공권력보다 그들을 잡고 있는 인질범들의 편을 드는 현상이 나타나는데 다음과 같은 단계를 거친다고 한다.

1단계 : 인질들은 자신들의 생사를 결정할 수 있는 인질범들이 자신을 해치지 않는 것을 알고 그들에게 온정을 느끼기 시작한다.
2단계 : 위험을 초래하며 그들을 구출하려고 시도하는 경찰들에게 인질들이 오히려 반감을 느낀다.
3단계 : 인질범들도 그들의 인질들에게 긍정적인 감정을 느낀다.

결국 인질들과 인질범들은 모두 함께 고립되어 있고, 두려움을 같이 하는 '우리'라는 믿음이 생겨난다. 마찬가지로 소방대원들은 화재 출동 전 소방서 작은 공간에서의 대기 시간 동안, 너무 오래 자기들끼리만 이야기를 나누기 때문에 외부인의 객관적인 관점으로는 말도 안되는 결론에 합의하게 되는 것을 말하는 것으로 일종의 인지포획이고 감정과 생각의 동기화이다.

그러나 그런 긍정, 동의 및 합의가 문제를 해결할 아이디어를 도출하는 역설적인 일이 일어나기도 한다. 서로 다른 이해관계, 생각, 해결방법을 가진 사람들 간일지라도 끊임없이 충돌하고 고민하다 보면 예상하지도 않았던 전혀 새로운 곳에서 뜻밖의 좋은 해결책이 나오기도 하는 것, 본래 과학과 공학은 그래야만 하고 가끔은 이변도 일어나야 재미있는 것 아닐까? 논리적으로는 맞지 않더라도 한마음으로 같은 방향을 바라보고 가는 것은 많은 경우에 강력한 힘의 원천이 되기도 한다.

전에 근무하던 회사에서는 경영상, 기술상의 이유로 긴급하거나 아주 해결이 어려운 문제에 봉착했을 때 TDR(Tear Down and Redesign)이라는 일종의 특별조직을 만들어 대응했는데 슬로건이 인상적이었다. “20%를 개선하는 것은 불가능하나 50%를 개선하는 것은 가능하다.” 이 말은 현재의 문제를 그대로 바라보면 10~20% 정도의 작은 개선은 가능하나, 완전히 뜯어서(Tear Down) 처음부터 다시 생각하면(Redesign) 생각하지도 못했던 해결책을 얻고 파괴적이고 혁신적인 개선이 가능하다는 의미일 것이다.

해결하기 너무 어려워 도저히 불가능할 것 같은 문제에 봉착했을 때, 같은 이해관계자끼리 머리를 맞대는 것도 좋지만 너무 절박해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그 문제에 대해 지식이 전혀 없거나 완전히 다른 분야의 사람들에게 물어보는 것은 어떨까?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하지만 이는 로또 고액 당첨과 같은 확률의 문제일 수도 있으므로 시도할 가치가 전혀 없을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이제 막 시작했으나 자금도 우군도 없는 영세한 개인사업자나 스타트업의 경우에는 이런 것에라도 기대고 싶을 것이다.

‘확률이 모든 것을 설명하지도 않으며, 나의 신념은 그것을 초월한다.’”

Situation 4 눈덩이 효과
중견기업이나 대기업과의 자문은 흔히 연속되는 2, 3차 연구과제로 연결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학교로서는 산업계에서 이슈가 되는 현실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과제이면서 동일 주제나 파생 분야에 대해 깊이 있고 안정적으로 연구에 집중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현재 산업계의 유망기술 중 하나는 2차전지일 것이고 국내에도 수많은 중견기업과 대기업들이 그에 필요한 핵심소재들을 개발하고 있다. 그 소재 중 양극재는 세계적으로도 한국 기업들이 독보적이고 성장세도 눈부셔 눈덩이 효과(Snowballing Effect)를 누리고 있는 분야이다.

눈사람을 만들기 위해 눈을 굴릴 때 처음에는 커지는 속도가 느리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기하급수적으로 눈덩이가 커져 한 바퀴만 굴려도 크기가 확 늘어난다. 이런 방식으로 초고소득 부자들이 저축과 투자를 통해 가난한 사람들보다 더 많은 부를 쌓아 빈부격차를 확대시켜 나가는데, 이는 금융에 비유하면 복리효과(Compound Interest Effect)를 누리고 있는 것이다. 종교적으로는 마태효과(Matthew Effect)로 마태복음 13장 12절 ‘무릇 있는 자는 받아 풍족하게 되고, 없는 자는 그 있는 것까지 빼앗기리라.’와 같이 부자는 더욱 부유해지고 가난한 자는 더욱 가난해진다.

2차전지 업계도 머지않아 몇 개의 기업으로의 집중 정도가 심해지고, 우위를 차지한 기업이 지속적인 우위를 바탕을 시장을 지배할 확률이 높아지는 커다란 변화를 겪을 것이다. 전력상 차이가 있는 양자가 전투를 벌인다면 원래 전력 차이의 제곱만큼 그 전력 격차가 더 커지게 된다는 세계 1, 2차대전 전승 결과로부터 도출된 란체스터의 법칙(Lanchester’s Law)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하다.

Situation 5 붉은 여왕 효과 (세상은 아주 빨리 변한다)
인공지능, 인터넷, IoT(Internet of Things), 차세대 통신 등의 급속한 발달을 매개로 하는 4차산업과 융합기술의 시대에 기술도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다. 불과 10년 전까지만 해도 디스플레이(Display) 산업은 연간 30% 이상 성장하고, 국내 기업들은 매년 10~20조원을 시설투자하며 인력을 충원했고 정부는 1조원대의 국책사업으로 뒤를 받쳐주었다. 대학교에서는 OLED(Organic Light Emitting Diode)를 중심으로 하는 최신 디스플레이 기술 연구가 붐을 이루었고 디스플레이 기업에 대한 학생들의 취업 희망 순위도 상위권이었다. 여기서 우리는 붉은 여왕 효과(Red Queen Effect)를 기억할 필요가 있다.

루이스 캐럴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속편인 ‘거울 나라의 앨리스’에 등장하는 붉은 여왕은 체스판 위에서 아무리 빨리 달려도 같은 자리에 있는 앨리스에게 “같은 곳에 있으려면 쉬지 않고 달려야 하고, 다른 데로 가고 싶으면 두 배는 빨리 달려야 한다”라고 충고한다.

어떤 경우든 마찬가지지만, 산업계에서 세계 최초, 최고 기술을 가진 시장지배적 기업도 경쟁자나 후발주자에 맞서 끊임없는 신기술 개발과 품질 개선으로 기술 및 가격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하면 속절없이 무너질 수 있다는 의미이다. 하지만 남보다 조금이라도 나은 기업이라면 궁극적으로 시장의 거의 전체를 가져가는 토너먼트 효과(Tournament Effect)를 누리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실제 최근 몇 년 사이 얼마나 많은 변화가 있어 왔는가? 디스플레이 기술은 사양 산업이 되고 있고 학생들도 그런 기업으로 눈길도 주지 않는다. 반도체와 2차전지가 그렇게 되지 말라는 법도 없다. 과거 광부들이 탄광의 유해가스를 감지하기 위해 일산화탄소 등 유해가스에 유독 민감한 카나리아를 탄광에 놓아두고 카나리아의 이상 행동을 탈출 경고로 삼은 것처럼, 이 시대에 맞게 재앙이나 위험을 예고하는 신호나 조기 경보를 보내는 ‘탄광 속의 카나리아’가 필요한 듯하다.

기술자문 현장에서 보면 이 시대가 가장 요구하고 인기 있는 첨단기술도 중요하지만, 많은 문제는 오래된 기술영역에 대한 문제해결로 귀결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미래에도 여전히 첨단기술과 전통기술의 조화가 필요해 보인다.

마무리
각각의 신드롬, 효과 및 법칙은 특정한 현상을 설명하기 위한 것이지만 다른 의미나 다른 상황의 묘사로 사용되기도 한다. 이 글에서 아주 거창한 이야기를 하려는 것도 아니며, 그저 피상적인 경험과 얕은 지식으로 어깨너머로 훔쳐본 것들을 예로 들어 작은 이야깃거리로 삼아, 우리 실생활과 현장에서 맞이하게 되는 여러 문제들에 보다 객관적인 관점에서의 접근과 이해가 필요함을 제안하려는 것이었다.

원고를 시작하기 전에 나름 멋진 글계획과 시간표를 만들었는데, 이 글을 마치는 나도 계획오류(Planning Fallacy)라는 덫에 걸려버리고 어떤 일이든 주어진 시간을 다 소진할 때까지 할 일을 미룬다는 파킨슨 법칙(Parkinson’s Law)에 지배당해 예상보다 훨씬 더 많은 시간이 걸리고 말았다.

계획오류의 원인은 여러가지가 있을 것이다.

첫째, 목표를 과도하게 설정하고, 계획한 것을 모두 성공적으로 달성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 하고,
둘째, 자신의 능력을 과대평가하고,
셋째, 계획을 무산시킬 수도 있는, 예상 불가능한 사건을 고려하지 않고 비정상적일 만큼 최적 상황을 예상하고,
넷째, 구체적으로 생각하지 않고 대충대충 생각하고,
마지막으로 불안과 욕심 때문에 할 일을 제때에 하지 않는 것.

이런 사실을 사전에 인지하고 대비했음에도 나의 게으름과 자기합리화 성향이 나를 위의 5가지 늪에 골고루 밀어 넣었고, 내내 허우적거리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