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창업팀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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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 세상의 고속도로를!
프리즘39 김현용 대표



Q. 프리즘39를 경영하는 김현용 대표님의 간단한 자기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프리즘39의 대표를 맡고 있는 김현용입니다. 저는 서울대학교 산업공학과에서 박사 과정 재학 중이던 지난 2020년 10월, “데이터를 더 가치 있게”라는 비전 아래 프리즘39를 창업했습니다.
Q. 프리즘39는 어떤 산업 분야에서 어떠한 일을 하는 회사인가요?
A. 프리즘39는 현재 금융 데이터 처리 자동화 기술을 바탕으로, 퀀트 분야의 ‘데이터 고민’을 해결하고 있습니다. 데이터를 다루는 사람들의 큰 골칫거리 중 하나가 바로 지저분한 원천 데이터를 가치 있는 정제 데이터로 바꾸는 데이터 전처리 또는 정제 작업입니다. 현재는 엄청난 수작업이 요구되고 있다 보니, 데이터 프로젝트 시간의 30%에서 많게는 80%까지 시간을 빼앗기기도 하고 반복적인 업무가 큰 스트레스가 되곤 합니다. 게다가 수작업에서 실수로 인한 데이터 에러가 없다는 보장도 없는데 사실은 이게 가장 큰 스트레스이고, 기업 입장에서 볼 때는 상당한 리스크 요인입니다. 저희는 관련한 데이터 작업을 자동화해서 반복적이고 복잡하고 스트레스가 되는 업무를 기계가 대신하도록 합니다. 이를 통해 인간 고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더 창의적인 일을 할 수 있는 데이터 환경을 조성하고 있습니다.
Q. 프리즘39를 창업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A. 제가 박사 과정에서 데이터를 공부하면서 느낀 점은 세상에는 정말 좋은 데이터가 많고, 이 데이터를 잘 다룰 수 있는 사람도 많고 그리고 데이터를 분석하기 위한 좋은 모델도 많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산업 현장에서, 실무에서 인공지능과 빅데이터가 실질적으로 쓰이는 경우는 아직 드문 것 같습니다. 또한 쓰이면서 가치를 창출하는 경우는 더 적습니다. 저는 공부하는 입장에서 이렇게 좋은 것들이 많은데 왜 활용이 안 되지 하는 답답함이 있었습니다. 그 이유를 설명하기 위해 비유를 들겠습니다. 예를 들어, 페라리나 람보르기니 같은 슈퍼카가 있는데 만약 고속도로가 없다고 생각해 봅시다. 그러면 차는 너무 좋지만 달릴 수가 없을 것입니다. 굉장히 답답할 것입니다. 데이터 환경에서도 그런 일이 똑같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인력, 데이터, 모델이 좋지만 데이터 세상에는 뒷받침할 인프라가 아직 발전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그래서 많은 데이터들이 수작업을 필요로 하고, 모델링도 마찬가지입니다. 저희는 이런 상황이 답답했습니다. 저희가 아니어도 누군가는 앞으로 이런 문제를 해결하겠지만, ‘우리가 먼저 인프라를 깔자, 데이터 세상에 고속도로를 깔자’라는 마음으로 창업했고 이것을 통해서 사람들이 데이터의 진짜 가치를 발견하고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되면 좋겠습니다.
Q. 앞으로 시장을 리드할 프리즘39의 제품, 서비스들의 경쟁력(차별화 포인트)에 대해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A. 저희 제품 이름은 프리즘스튜디오입니다. 프리즘스튜디오는 금융 데이터 처리를 자동화하는 소프트웨어로, 업무 시간을 최대 98% 단축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효율성 증가가 경쟁력입니다. 하지만 더 큰 경쟁력은 사용자에게 어떻게 다가가느냐입니다. 자동화 엔진이나 인공지능 엔진을 묶어서 인텔리전트 엔진이라고 하는데, 많은 인텔리전트 엔진 제품이 자동화나 인공지능 기술 자체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도입 후 일상업무에 잘 정착하지 못하는 것을 봅니다. 저희 생각에는 인간 중심의 설계가 아니기 때문, 즉 기술 자체에만 집중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인텔리전트 엔진은 인간 중심으로 설계되어야 합니다. 다시 말하자면, 사람과 어떻게 소통하고 상호작용할지 그래서 사람의 업무를 어떻게 도울지에 대한 고민을 바탕으로 해야 합니다. 그러면 사람들이 인텔리전트 엔진을 즐겨 사용할 것이고, 업무 프로세스가 변화하고, 자동화가 정착되면서 사람이 반복적인 업무에서 해방되는 것입니다. 그래야 남은 시간을 통해 더 창의적인 일, 고유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기술과 제품의 기능을 당연히 월등해야 하고, 나아가 자동화 기술이 어떻게 사용자를 감싸는지, 사람들의 업무 프로세스에 어떻게 자연스럽게 녹아들지, 어떻게 하면 이 데이터 환경을 사용자가 쾌적하고 느낄지 고민하며 프리즘스튜디오를 개발해왔습니다. 이것이 프리즘스튜디오의 가장 큰 경쟁력입니다.
Q. 서울대와 공대에서 받았던 창업에 대한 지원 및 도움을 받은 것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었을까요?
A. 이 질문을 듣고 나서는 도움을 받지 않은 게 무엇인지로 질문을 바꿔보고 싶었습니다. 도움을 받지 않은 것이 없습니다. 우선 저희가 시작할 때, 제 지도 교수님이신 산업공학과 조성준 교수님을 비롯하여 공과대학 공존34의 이종수 교수님께서 멘토링을 해주셨습니다. 사업화 과정의 모든 부분에서 두 분의 멘토링이 없었다면 저희가 이 사업을 시작할 수 있었을까 하는 정도로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창업지원단에서 지원하는 공간을 통해서 초기에 고정 비용을 줄이면서도 쾌적한 환경에서 일할 수가 있었습니다. 이외에도 투자자 소개 등 도움을 받지 않은 부분이 없어서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Q. 회사를 창업하고 경영하면서 가장 어려움을 겪었던 순간은 언제였나요?
A. 창업하기 전에는 투자를 받거나 사람을 찾는 게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런 부분은 도전해가면 되는 것이었습니다. 가장 어려운 점은 답을 기다리는 것이었습니다. 초기 스타트업은 가진 자본을 매월 소진하면서 수명을 다해갑니다. 그래서 기다릴 수 있는 시간은 한정되어 있고, 시간이 정말 황금 같습니다. 저희가 어떤 걸 제안하거나 도전했을 때 ‘예’라는 답이 오면 너무 좋습니다. ‘아니오’라는 답이 나와도 사실 개선하고 다시 도전하면 되니까 또 좋습니다. 하지만 기다리라는 ‘무응답’이 나오면 그만큼 기회비용을 치르게 되는데 이 때가 스타트업에게는 정말 뼈아픈 시간입니다. 그래서 저에게 가장 큰 어려움을 기다리는 것입니다.
Q. 프리즘39를 경영하면서 가장 보람된 순간은 언제인가요?
A. 스타트업을 시작하고 체감하게 된 단어가 있는데 ‘신뢰’였습니다. 스타트업을 시작할 때, 사람도 없고 돈도 없는, 아무것도 없는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아이디어와 비전을 가지고 우선 누구를 찾고 그 사람한테 “지금 이런 문제가 있어, 이런 문제를 같이 해결하자, 이런 비전이 있어, 우리 앞으로 이렇게 될 거야” 라고 말합니다. 그 말을 믿어준 사람들이 지금 저와 함께 하고 있습니다. 우리 팀원들은 인생에서 정말 중요한 ‘시간’을 가지고 저를 그리고 프리즘39를 신뢰해 준 것입니다. 팀이 모이고 난 후에는 투자자에게 갔습니다. 제품도, 고객도, 매출도 없지만 아이디어와 이걸 실현할 수 있는 팀원이 있다는 사업계획서를 들고 제안합니다. 투자자는 ‘돈’을 가지고 저희 프리즘39를 신뢰해 주었습니다. 아무것도 없던 상태에서 저희의 비전을 믿어준 사람들이 전해준 신뢰 자체가 정말 값진 경험이었고, 그 신뢰를 저버리고 싶지 않아서 정말 최선을 다하고 싶습니다.
Q. 최근 공대의 스타트업 창업이 많은데요, 스타트업을 시작하는 공대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으시다면?
A. 이 질문을 받고는 당황을 했습니다. 제가 감히 다른 분들께 조언을 드릴 수는 없습니다. 다만 한 가지 생각을 공유하고 싶습니다. 저희 주변에 있는 교수님들, 공대와 서울대는 저희가 스타트업을 하려고 할 때 지원해주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준비해야 하는 것은 진지하게 임하는 자세입니다. 물론 이런 도움이 있다고 반드시 성공하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실패할 확률이 더 큽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군가 어떤 아이디어를 가지고 도전하고자 했을 때, 그 도전을 제대로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는 것, 그리고 그런 환경에 있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큰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Q. 프리즘39의 향후 계획은 무엇일까요?
A. 프리즘39는 팀원과 투자자에게 신뢰를 받았습니다. 이제 고객에게 신뢰받을 차례입니다. 내년에 저희 서비스가 정식으로 런칭 될 예정입니다. 서비스가 고객들에게 잘 전달되고, 저희 서비스를 통해 더 많은 금융인이 금융회사가 효율적인 데이터 환경을 누리는 것은 물론 데이터를 사용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결국 데이터에서 더 큰 가치를 발견하는 한 해가 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프리즘39는 그런 과정에서 고객에게 신뢰를 얻어서 더 큰 기업으로 성장하겠습니다
Q. 서울공대지 독자(동문)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 또는 인사는?
A. 우선 독자분들께 그리고 동문분들께 이런 자리를 통해서 인사드리게 돼서 정말 반가웠습니다. 또 인터뷰를 봐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저희 프리즘39는 많은 사람이 데이터의 진정한 가치를 알기까지 묵묵히 데이터 세상의 고속도로를 깔겠습니다. 고속도로를 까는 데 관심 있으신 분, 응원해주실 분, 반대하시는 분, 궁금한 게 있으신 분들은 저희에게 언제든 연락주시고 함께 데이터 세상의 진정한 가치를 발견하는 일을 하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