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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은 창과 방패의 대결
산업공학과 박새롬 동문



Q. 서울공대 구성원과 공대 동문분들께 자기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저는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산업공학과 09학번으로 졸업한 박새롬이라고 합니다. 저는 현재 성신여자대학교 융합보안공학과의 조교수로 재직 중에 있습니다.
Q. 대학 학창 시절 기억에 남은 추억이나 은사님이 계신지요?
A. 사실 저는 산업공학과 출신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산업공학과 교수님들이 굉장히 기억에 많이 남는 것 같아요. 산업공학과 교수님들 한 분 한 분 마다 교수님들께서는 모르시는 저만의 추억들이 조금씩 있습니다. 예를 들면, 교수님께서 수업시간에 제 이름을 기억해서 이름을 불러 주시거나 아니면 길을 지나갈 때 너무 반갑게 인사를 받아주신 다거나 하는 것들이 저한테 모두 기억에 남는 행복한 추억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러한 경험들에 비추어 저도 지금 학교에 있으면서 학생들을 대할 때 좀 더 밝게 인사해주고, 한번이라도 이름을 더 불러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Q. 성신여대 융합보안공학과 교수로 계시는데요, 교수로 재직하게 된 계기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A. 저는 산업공학과 이재욱 교수님 연구실에서 박사과정을 하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재욱 교수님을 보면서 교수가 되는 꿈을 자연스럽게 꾸게 된 것 같습니다. 교수님께서 항상 학생들 입장에서 먼저 고민하시고, 생각해주셨기 때문에 그러한 환경에서 공부하고, 연구하며 내가 교수님과 같이 될 수 있다면 다른 사람들 특히 학생들을 위해서 의미 있고 보람 있는 일들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교수님께서는 아직까지도 공부하시거나 연구하시는 일을 굉장히 즐겁게 하시기 때문에 그런 모습들을 보면서도 많은 자극을 받았던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학계로 가고 싶다는 마음과 동시에 ‘내가 많은 것들을 배웠던 다른 훌륭하신 교수님들처럼 될 수 있을까?’ 라는 걱정과 고민이 들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러던 중에 대학원 박사과정 때 박종헌 교수님 수업을 들으며 수업에서 발표를 한 번 하게 되었습니다. 그 때 교수님께서 제 발표를 들으시고 저에게 ‘너는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을 해도 좋겠다’ 라고 말씀을 해주셨는데 그 말씀에 저에게는 굉장히 크고 의미 있게 다가와서 ‘내가 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에 큰 위로와 용기가 되어 교수의 꿈을 계속 꿀 수 있게 된 중요한 계기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Q. 현재 융합보안공학과에 대한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A. 융합보안공학과에서 보안이라는 측면을 먼저 생각해 보면 보안이라는 것은 가장 약한 고리 만큼 약하다고 할 수 있으며, 각 고리들은 꼭 기술적인 부분만 포함하는 것이 아니라 비 기술적인 요소들도 포함하게 됩니다. 예를 들면, 우리에게 익숙한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블록체인과 같은 기술들 뿐만 아니라 법이나 정책과 같은 측면들이 보안을 이루는데 굉장히 중요한 요소들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해당 기술들을 사용하는 사람들로 인한 혹은 해당 기술들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인한 취약점들도 비기술적인 요소에 포함될 수 있습니다. 융합보안공학과에서는 기술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비기술적인 요소, 기술을 안전하게 활용하는 방법에 대한 부분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것들을 배우게 됩니다. 따라서, 안전하게 기술들을 활용할 수 있는 방안들을 고민하는 학과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Q. 앞으로 융합보안 분야에 대한 전망과 견해를 부탁드립니다.
A. 보안이라는 분야 자체가 창과 방패의 싸움이라는 비유를 많이 합니다. 그만큼 새로운 기술들이 나올 때마다 새로운 종류의 보안위협들이 등장을 하게 되고, 기술들이 우리의 일상과 밀접해 질수록 보안 위협들이 우리에게 더 크게 영향을 끼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IoT 와 같은 기술은 물리적인 세계의 사물들이 네트워크를 통해 서로 연결이 되도록 하는 기술이기 때문에, IoT 기기에 대한 사이버 보안 위협은 더 이상 디지털 환경 속에서의 문제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물리적인 세계에까지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이렇게 기술들이 계속해서 발전하게 됨에 따라 새로운 보안 위협들이 나오게 되고 융합보안이라는 측면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들은 끊임 없이 새롭게 등장하게 될 것입니다. 끝없이 발전해 나갈 수 있는 분야라는 측면에서 융합보안이라는 분야가 굉장히 전망이 있는 분야가 아닐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Q. 서울공대 학창 시절 경험 중 현재까지 도움이 되었던 부분이 있다면 어떠한 경험들일까요?
A. 산업공학과에는 굉장히 다양한 분야의 교수님들이 계시기 때문에 학부 때부터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쌓고 공부를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처음 수업들을 들으며 공부할 때에는 잘 몰랐지만 대부분의 수업들이 겉 보기에는 다르게 보였지만 모든 수업들이 실제 문제들을 모델링 하고 모델링 된 문제들을 체계적으로 해결하는 방법들을 배울 수 있는 수업이었습니다. 그런 부분들이 문제 해결 능력을 기르고 새로운 것들 빨리 배우는 데에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특히, 현재 제가 산업공학과 출신이지만 융합보안공학과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연구를 하고 있는데, 융합 보안이라는 새로운 분야에 빨리 적응하는 데에 이러한 경험들이 정말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또 다른 경험으로는 대학원 때 들었던 수업인 ‘제품 공학 프로젝트’라는 산업공학과 홍유석 교수님의 수업을 들었던 것이 생각이 납니다. 그 수업에서는 교수님께서 팀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데에 있어 일부러 다른 연구실의 사람들로 이루어서 만들어 주셨습니다. 보통 ‘(같은)과에서는 다른 연구실이어도 비슷한 것을 하는 게 아닌가?’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산업공학과 특성상 굉장히 다양한 분야를 연구하는 연구실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교수님께서는 서로 다른 분야의 사람들이 모여 하나의 주제로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함께 문제를 풀어볼 수 있는 경험을 해 보는 것을 의도하신 것 같았습니다. 제가 최근 관심 있는 인공지능 보안 관련 연구 주제들이 굉장히 다양한 분야의 문제와 관련되어 있고,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다른 연구자들과 협업하고 싶은 마음이 굉장히 큽니다. 대학원 때의 이러한 경험은 제가 협업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나 어려움보다는 기대감을 가질 수 있게 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교수님께서 항상 수업에서 협력, 소통 등을 강조하셨는데 그런 부분들을 지금도 제가 살면서 정말 크게 느끼고 있는 것 같습니다.
Q. 최근 공대에서도 자신의 진로에 대해 고민하는 학생들이 많은데요,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A. 저도 졸업하고 오랜 시간이 지난 것은 아니어서 아직도 ‘앞으로 내가 계속 어떤 일들을 하고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 좋을까?’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제 경우에만 비추어 본다면 저는 제가 하고싶은 일이 무엇인지 내가 어떠한 가치를 추구하는 사람인지에 대해 고민을 먼저 했던 것 같습니다. 내가 최고로 잘하는 것은 아니더라도 내가 하면서 즐거운 연구와 공부를 하면서 살 수 있다면 그것 자체로도 행복할 수 있겠다라는 생각에 진로를 선택하게 된 것 같습니다. 또한, 진로에 대해 고민하면서 다양한 도전의 기회들이 주어질 텐데 도전하기 전부터 실패에 대해서 두려워하기 보다는 용기를 가지고 하고 싶은 일들에 대해서 도전해 보았으면 좋겠다라는 이야기를 해 주고 싶습니다. 저도 도전하기 전부터 실패가 두려워 주저하고 도전하지 못할 때가 많았었는데 아무런 시도도 하지 않으면 정말로 아무 일도 안 일어나는 것을 보며 어느 순간 부터는 실패하더라도 해 보면서 배우자 라는 마음가짐을 갖게 되었고 그 덕분에 다양한 경험들을 할 수 있던 것 같습니다. 저는 지금도 열심히 도전하며 지금 하고 있는 일들에 감사하며 살고 있기 때문에 후배들에게는 본인이 하고 싶은 일들을 도전하면서도 본인의 행복이 너무 우선순위에서 밀리지 않는 선택을 하면 좋겠다 라는 이야기를 해 주고 싶습니다.
Q. 4차 산업 혁명 시대를 맞이하며 서울공대에서 앞으로 더욱 발전(집중)해갔으면 하는 부분에 대한 교수님의 견해를 부탁드립니다.
A. 사실 저도 공대에서 공부하고 연구하면서 다양한 교수님들이나 동료들로부터 많은 부분에서 도움을 받으며 행복한 시간들을 보냈던 것 같습니다. 지금도 서울공대에서 학생들이 공부하거나 연구할 때 어려움이 없도록 이미 많은 부분들을 지원해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제가 열심히 공부하고 연구하면서 많이 느끼게 되는 부분은 산업계와 학계가 함께 성장하며 발전하고 있다라는 것입니다. 저는 서울공대에서 꾸준히 공부하며 박사를 받았지만 기회가 닿아 해외 방문 연구들을 갔을 때 매주 진행되는 연구 프로젝트 미팅에 산업계 전문가, 다양한 학교의 교수님들이 같이 참여해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흥미로웠습니다. 따라서, 훌륭하신 교수님들간의 협업, 산업계와 학계와의 협업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확장되어 새로운 가치들을 창출하고 중요하고 복잡한 현재의 혹은 미래의 문제들을 풀어나가는 데에 서울 공대가 중심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것에 많이 기대가 됩니다.
Q. 서울공대 웹진 독자(동문)들에게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말씀
A.제가 알기로는 정말로 훌륭한 동문 분들이 많이 계시기 때문에 저도 서울 공대 동문인 것이 항상 자랑스럽고 아직까지도 저보다 먼저 다양한 길들을 가고 계시는 선배님들을 보며 꿈을 키우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제가 앞으로 살아가면서 많은 동문들을 뵐 날들이 있을 것 같은데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함께할 수 있는 일들이 있다면 함께하고 제가 작은 도움이나마 될 수 있는 방향이 있다면 도울 수 있는 기회들이 많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