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2월 9일 서울대학교 공과대학의 발전을 위해 발전기금을 출연해 주신 박하영 교수(산업공학과/협동과정 기술경영경제정책전공)님을 모시고 감사의 마음을 전달하는 자리를 마련하였습니다. 본 자리는 박하영 교수님의 뜻으로 식순 및 참석인원을 최소화하여 산업공학과 이덕주 학과장님과 협동과정 기술경영경제정책전공 김연배 전공주임님만 참석하였습니다. 박하영 교수님께서는 정년을 맞아 정든 학교를 떠나면서 학생들과 학교를 위해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 끝에 발전기금 출연을 결심하게 되었다고 하셨습니다. 학교에 대한 감사의 마음과 학생들에 대한 격려의 응원을 담아 발전기금을 출연하며, 앞으로도 서울대학교 공과대학이 격변하는 환경 속에서 더욱더 밝은 미래를 만들어나가기를 기원한다는 따뜻한 말씀도 잊지 않으셨습니다. 박하영 교수님께서는 본부발전기금과 공대교육연구재단에 학술 및 장학금을 지속적으로 기부하고 있으며, 퇴임 이후에도 정기 기부를 약속해주셨습니다. 항상 모교와 후배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어주시고 선한 영향력이 되어주시는 박하영 교수님께 다시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학부생 때, 친환경 건축과 관련된 공모전 전시회를 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주어진 주제에 맞게 친환경 건축물을 설계 또는 리모델링 하는 공모전이었는데, 대부분의 작품들이 '친환경'이라는 키워드를 건축물의 설비(신재생 에너지, 고성능 자재)에만 의존하고 건축물의 디자인과 연결짓지 못한 점이 아쉬웠습니다. 이 공모전은 제가 '건축물의 디자인과 에너지소요량의 관계를 규명하고, 이를 설계에 반영하는 방법을 개발하겠다.'라는 꿈을 가지고 건물 에너지 관련 대학원에 진학하는 데에 큰 계기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연구실에서도 건축물의 디자인 측면에서 건물의 에너지 절감을 논하는 연구는 아쉽게도 찾기 어려웠습니다. 이제 막 석사과정으로 입학한 제가 다른 선배들이 시도하지 않았던 새로운 주제를 시작하는 것은 쉽지 않았기 때문에, 저의 꿈은 '언젠가는 해봐야지...'라는 생각과 함께 잠시 묻어두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한샘드뷰 장학재단에서 미래도시, 미래주거 관련 연구장학생을 모집한다는 소식을 들었고, 제 꿈을 펼칠 기회라는 생각이 들어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미래도시의 핵심 키워드 중 하나인 친환경건축물은 설계과정부터 디자이너와 엔지니어의 협엽 하에 이루어져야 한다는 제 생각을 바탕으로, 건축물의 형상이 에너지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고, 이를 이용하여 에너지를 적게 소모하는 건축물의 형상을 자동으로 생성하는 알고리즘을 개발하는 연구를 제안하였습니다. 운이 좋게도 장학생에 선발되었고, 6개월이 넘는 기간 동안 제가 하고 싶던 연구를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연구결과가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것을 배우고, 또 생각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현재 산업계에서 '친환경설계'라는 키워드가 어떻게 접근되고 있고, 어떠한 측면에서 한계점이 나타나고 있는지 주위의 의견을 들으며 생각을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생각은 자연스럽게 '내가 하는 연구가 정말 사회에 도움이 되는것인지' 혹은 '미래의 도시설계 과정에서 친환경설계를 구현하기 위해 정말 필요한 공학적 도구는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으로 이어져 나름의 결론을 내리고, 향후 연구에서 제가 가져야 할 가치관을 정립하는 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더불어, 대학원에 진학하면서 생긴 제일 큰 고민 중 하나인 경제적 자립 문제도 해결하여 이전보다 안정적으로 연구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수 있었습니다.

저를 비롯한 서울대학교 건축학과 학생들에게 이렇게 좋은 기회를 제공해주신 한샘DBEW연구재단에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앞으로도 한샘DBEW연구재단을 통해 미래도시와 주거에 관한 고민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길 바라며, 그 과정에서 서울대학교 건축학과와 더 깊은 인연이 이어져 하나의 큰 성장동력을 만들어내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