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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운 블록체인 기술로 Web 3.0 시대를 열다
슈퍼블록 김재윤 대표



Q. 슈퍼블록을 운영하는 김재윤 대표님의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안녕하세요, 슈퍼블록의 대표 김재윤입니다. 서울대학교 전기정보공학부 10학번으로 입학했었고, 2015년에 졸업해서 서울대학교 전기정보공학부 대학원에서 박사 과정을 하고 있습니다. 올해 8월 졸업 예정이고, 작년 8월에 슈퍼블록이라는 회사를 창업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Q. 슈퍼블록은 어떤 일을 하는 회사인가요?
A. 슈퍼블록은 블록체인 메인넷을 만드는 회사입니다. 메인넷은 블록체인상에 만들어지는 여러 자산들, 특히 디지털 자산을 취급하는 플랫폼입니다. 그 플랫폼을 만들거나 교환하거나 혹은 거래할 수 있는 그런 플랫폼을 만들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Q. 슈퍼블록을 창업한 계기는 무엇인가요?
A. 제가 2018년부터 서울대학교에서 블록체인 학회를 만들었었는데 그 학회 이름이 ‘디사이퍼’였습니다. 학회를 하면서 2017년 암호화폐 불장(상승장)이 왔었고, 그 불장을 계기로 동아리를 만들어서 활동을 하다가 대학원에서도 연구를 계속했습니다.

블록체인에서 특히 이더리움의 용량 최적화 쪽으로 연구를 해서 그 논문들을 발표하고 있다가, 재작년 여름부터 다시 블록체인이 좀 뜨기 시작했잖아요? 그래서 작년에 제가 쓴 논문을 바탕으로 메인넷을 만들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창업을 했습니다.
Q. 슈퍼블록의 차별점은 무엇인가요?
A. 블록체인 메인넷은 일종의 분산시스템인데 이것을 만든다는 건 사실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블록체인이라고 하면 그 시스템 위에서 자산을 다뤄야 되기 때문에 안전해야 하고 안정적이며, 누구나 참여 가능한 시스템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죠.

그런 최초의 시스템이 비트코인이었고 그 뒤에 나온 게 이더리움입니다. 그 뒤로 수많은 메인넷이 나왔지만 사실 이 메인넷들이 특정한 기술 혹은 독보적인 기술을 가지고 나온 경우는 많지 않았습니다. 특히 한국에서 나온 체인들이나 최근에 유행하는 체인들이 대부분 그런 상황이었어요.

제 경우는 연구실에서 블록체인 연구를 3~4년 해왔고, 작년에 유로시스라는 탑티어 학회에 최적화에 대한 논문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그 논문을 바탕으로 논문을 쓰는 과정에서 메인넷이 어떻게 설계가 되어야 되는지에 대한 principle(원칙)을 제가 계속 고민했기 때문에, 엔지니어링뿐만 아니라 좀 원리적인 것들까지 포함한 설계를 할 수 있었어요. 지금 나와 있는 메인넷들에 비해서 훨씬 노드 용량이 가볍고, 그래서 사람들이 이걸 유지하기도 쉽고 또 다른 체인들과 연결하기도 되게 쉬운 그런 체인을 만들고 있습니다.

제가 목표로 하는 건 가볍고 연결성이 높은 체인을 만들어서 여러 블록체인들을 연결하는 허브로서 기능을 하게 만드는 겁니다. 그러면 이제 다른 체인들이 저희 체인을 기점으로 자산 교환을 할 수도 있고 혹은 자산을 만들고 싶거나 디지털 상에서 뭔가 하고 싶을 때 저희 체인을 기준으로 생각하는 게 매우 편해질 것입니다. 그것을 목표로 만들고 있고 그게 저희의 굉장한 경쟁력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Q. 창업을 하며 어려운 점은 없었나요?
A. 첫 번째는 우선 블록체인이라고 하는 씬 자체가 너무 경기를 많이 타다 보니 블록체인이, 특히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을 하면 관심도가 막 올라갔다가 떨어지면 또 관심이 죽는 게 반복되었다는 점입니다. 창업을 처음에 할 당시만 해도 법인은 제가 6월에 만들었고 8월에 킥오프를 했지만 시드라운드 투자 논의는 그 전부터 했습니다. 그 당시 제가 VC(벤처캐피탈)들이랑 얘기하고 있었을 때 관심을 보이는 VC도 많이 없었고 투자를 할 수 있는 VC도 많이 없었단 말이죠. 근데 최근에는 다들 하려고 하는 상황이에요. 하지만 초기에 그런 투자를 유치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로는 아무래도 신생 분야고 아무도 안 해본, 뭔가 서비스를 만들기보다는 플랫폼을 만들다 보니 이제 이걸 해본 사람이 많이 없는 거죠. 그래서 사람을 구할 때 보통은 백엔드 개발자다, 프론트엔드 개발자다 하면 그런 개발자들을 데리고 오면 바로 작업을 할 수 있지만 여기서는 그런 게 안 되거든요. 그래서 충분히 배울 의지가 있고 그리고 배울 수 있는 사람들을 채용을 해야 되기 때문에 그게 좀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저희가 제 나름대로 쌓아온 명성이 있고, 그리고 제 비전을 공감해주는 사람들이 많아서 다행히 함께 모여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Q. 창업을 하려는 공대 학생들에게 조언을 해주신다면?
A. 저는 2012년도에 창업을 한번 한 적이 있는데요. 학부생 3학년일 때 녹두거리에서 쓸 수 있는 통합 쿠폰 서비스를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그 당시는 스마트폰 앱이 유행할 때라서 앱을 가지고 뭔가 해봐야겠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실력은 없었지만 앱을 만들어 봤습니다. 그런데 결국 그 앱이 차별점을 갖지도 못해서 실패했습니다. 당시 저희가 실패한 이유가, 비싼 서비스가 나왔는데 그쪽이 훨씬 더 자본력이 커서 망한 케이스거든요. 그래서 이렇게 자본력이 밀리는 사업을 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자본력이 안 밀리는 사업이 뭘까를 생각해 보니까 세 가지가 생각이 들었습니다. 첫 번째는 IP 산업이었습니다. 지적재산권은 돈이 있다고 할 수 있는 게 아니니까. 두 번째는 기술 창업이었습니다. 기술도 돈이 많다고 빨리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니까요. 세 번째는 마켓을 빨리 보고 빨리 선점하는 것인데, 제가 할 수 있는 건 두 번째라고 생각했습니다. 기술 창업이죠.

그래서 대학원에 가서 기술 연구를 했고 그 기술을 바탕으로 창업을 해보니 좋은 점이 많았습니다. 독보적인 기술을 갖고 있으니 투자를 받을 때 유리한 면이 있었고 다른 경쟁 업체가 쉽게 따라오거나 혹은 저희를 경쟁사로 삼을 만한 곳이 많이 없는 상태에서 경쟁을 하다 보니 사업을 하기에 조금 수월한 면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만약에 공대생이라면 이제 창업을 고려할 때 서비스도 좋지만 좀 기술 창업을 고려하면 많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그건 공대생들만이 할 수 있는 부분인 것 같거든요.

그리고 또 한 가지는 제가 스마트폰이 유행할 때 10년 전에 포모(FOMO) 때문에 창업을 했는데요. 그때는 앱을 안 하면 안 될 것 같은 분위기가 있었기 때문에 막 창업을 했었다가 실패를 했지만, 그런 분위기가 지금 또 만들어지는 것 같습니다. 블록체인이 유행하고 있고 사람들이 블록체인으로 뭘 해봐야겠다라는 조급함을 가지고 있는데 이런 사이클이 주기적으로 계속 오는 것 같아요. 그래서 지금 학부생이라면 이 기회가 너무 큰 것처럼 보이겠지만 나중에는 이런 기회가 또 올 거기 때문에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지 마시고 기회가 있으면 잡되, 기회를 만들 수 없다면 내실을 다지는 방향으로 준비하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Q. 마지막으로 서울대 공대 동문분들께 전하고 싶은 말은?
A. 저희 회사는 메인넷을 만드는 회사고 제가 생각했을 때는 한국에서 아마도 블록체인을 제일 잘하는 기업 중에 하나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만약 회사에서 블록체인이나 코인을 도입하고 싶다면 저희와 협력할 수 있는 방법이 다양할 거 같습니다.

그리고 컨설팅이 필요하셔도 제가 해드릴 수 있는 부분이 있고, 투자나 채용 부분에 있어서도 디사이퍼라는 단체도 있어서 도움을 드릴 수 있습니다. 제가 블록체인을 하고 이번 투자 유치를 하면서 알게 된 많은 VC들이 있기 때문이죠. 블록체인 쪽 산업에서의 어떤 어려움이 있으시면 연락을 주시면 저희가 제가 힘 닿는 한 도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