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길
SNU공학컨설팅센터 연구교수
김장길
SNU공학컨설팅센터 연구교수
최근 수년간 창업에 대한 관심이 급속도로 증가하면서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전국적인 창업 열기가 고조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가 발표한 ‘창업기업 동향’에 따르면 2020년 창업기업은 148만 4,667개로 전년도 대비 15.5% 증가했으며, 이 중 소프트웨어 개발 및 공급, 컴퓨터프로그래밍 등의 정보통신업을 포함한 기술창업은 3.8% 증가하여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바 있다.
많은 사람들이 인생을 살아가는 하나의 방편으로 창업을 선택하고 도전하는 것은 어떤 이유에서 비롯되었을까? 누군가에게는 창업이 자아실현의 수단일 것이며, 누군가에게는 많은 부를 축적할 수 있는 방식일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최근 수년간 지속되어오던 경기침체가 2020년 COVID-19 팬데믹으로 인해 가속화되면서 고용의 안전성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에 직면함에 따라 개인들에게 삶을 영위해나갈 수 있는 유일한 선택지로 창업을 고려하게 되었다는 것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그 이유가 무엇이건 지금 현재 창업은 우리의 일상 속에 매우 높은 비중을 차지하며 녹아들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창업에 대한 국민의 인식변화와 국가적인 차원에서 주도하는 다양한 창업지원 프로그램 확대에 따라 과거 대비 리스크를 최소화하며 안정적인 창업활동을 영위할 수 있는 창업 생태계가 구축된 것도 창업 열풍의 이유라 할 수 있다. 이는 국가에 있어서도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데, OECD 회원국을 비롯한 주요 선진국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사회·경제적 인식변화가 바로 국가 발전을 위한 핵심요소로서 창업문화의 활성화를 손꼽는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를 포함하여 미국, 중국, 영국 등 대다수의 선진국들은 저성장 국면에 접어들면서 창업 활성화를 통해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함으로써 국가 고용 및 경제 활력의 원동력으로 작용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 수년간 이러한 기대 심리와 함께 정부와 민간이 함께 노력한 덕에 창업을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도 적절한 교육과 일정한 수준의 사업자금을 지원받아 안정적으로 회사를 설립하여 운영해갈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한 바 있다. 그러나 창업 현장에서 활동하는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매년 지속적으로 시현되고 있는 창업기업의 양적 성장에 비해 아직까지 국내 창업기업의 질적 성장이 미흡한 편이라고 입을 모아 말한다. 실제로 이른바 ‘데스밸리(death valley)’라 불리는 창업기업 5년차의 생존율을 살펴보면 2020년 기준 OECD의 창업기업 생존율이 40.7%인데 반해 우리나라는 29.2%로 OECD 평균보다 11.5%p 낮은 수준이다. 이는 창업시장의 성장과는 별개로 창업 이후의 기업들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기에 한계가 존재한다는 말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창업시장은 “활성화(activation)”에서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의 확보”라는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이러한 스타트업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현 시대의 스타트업들이 당면하게 되는 어려움들을 면밀하게 살펴보고 근본적인 원인을 분석해볼 필요가 있다. 본지에서는 이러한 문제들을 자금조달과 데스밸리, 그리고 산학협력을 통한 기술 개발의 관점에서 살펴보고자 한다.
많은 사람들이 인생을 살아가는 하나의 방편으로 창업을 선택하고 도전하는 것은 어떤 이유에서 비롯되었을까? 누군가에게는 창업이 자아실현의 수단일 것이며, 누군가에게는 많은 부를 축적할 수 있는 방식일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최근 수년간 지속되어오던 경기침체가 2020년 COVID-19 팬데믹으로 인해 가속화되면서 고용의 안전성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에 직면함에 따라 개인들에게 삶을 영위해나갈 수 있는 유일한 선택지로 창업을 고려하게 되었다는 것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그 이유가 무엇이건 지금 현재 창업은 우리의 일상 속에 매우 높은 비중을 차지하며 녹아들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창업에 대한 국민의 인식변화와 국가적인 차원에서 주도하는 다양한 창업지원 프로그램 확대에 따라 과거 대비 리스크를 최소화하며 안정적인 창업활동을 영위할 수 있는 창업 생태계가 구축된 것도 창업 열풍의 이유라 할 수 있다. 이는 국가에 있어서도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데, OECD 회원국을 비롯한 주요 선진국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사회·경제적 인식변화가 바로 국가 발전을 위한 핵심요소로서 창업문화의 활성화를 손꼽는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를 포함하여 미국, 중국, 영국 등 대다수의 선진국들은 저성장 국면에 접어들면서 창업 활성화를 통해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함으로써 국가 고용 및 경제 활력의 원동력으로 작용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 수년간 이러한 기대 심리와 함께 정부와 민간이 함께 노력한 덕에 창업을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도 적절한 교육과 일정한 수준의 사업자금을 지원받아 안정적으로 회사를 설립하여 운영해갈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한 바 있다. 그러나 창업 현장에서 활동하는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매년 지속적으로 시현되고 있는 창업기업의 양적 성장에 비해 아직까지 국내 창업기업의 질적 성장이 미흡한 편이라고 입을 모아 말한다. 실제로 이른바 ‘데스밸리(death valley)’라 불리는 창업기업 5년차의 생존율을 살펴보면 2020년 기준 OECD의 창업기업 생존율이 40.7%인데 반해 우리나라는 29.2%로 OECD 평균보다 11.5%p 낮은 수준이다. 이는 창업시장의 성장과는 별개로 창업 이후의 기업들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기에 한계가 존재한다는 말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창업시장은 “활성화(activation)”에서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의 확보”라는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이러한 스타트업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현 시대의 스타트업들이 당면하게 되는 어려움들을 면밀하게 살펴보고 근본적인 원인을 분석해볼 필요가 있다. 본지에서는 이러한 문제들을 자금조달과 데스밸리, 그리고 산학협력을 통한 기술 개발의 관점에서 살펴보고자 한다.
스타트업과 데스밸리
데스밸리는 스타트업이 핵심 기술의 연구개발(R&D)에 성공한 이후에도 자금 유치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맞게 되는 위기를 말한다. 일반적으로 창업 이후 3~5년 차의 초기 스타트업들이 이러한 문제에 당면하게 되는데, 근본적인 이유는 자금 고갈, 매출 부진, 신규 투자유치 실패 등으로 인해 회사의 재정상태가 악화되는 것이다. 회사가 데스밸리에 빠질 경우 해결방법은 매우 간단한데, 투자유치, 정부지원사업, 금융지원 등의 방법을 통해 추가자금을 조달하는 것이다. 문제는 데스밸리가 연구개발 부진, 직원 이탈 등 회사의 운영에 심각한 타격을 주는 현상을 수반하기 때문에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방법을 원천적으로 막아버린다는 것이다. 자금난이 또 다른 자금난을 부르고 핵심인력이 빠져나가면서 회사의 성장기반을 하나씩 무너뜨리게 된다. 한번 데스밸리에 빠진 회사는 살아남기 어려워지기 때문에 미리 전조증상을 파악하고 선제적 대응을 통해 데스밸리를 피해가는 지혜가 필요하다.
지난 5년간 서울대학교 공과대학의 창업보육을 담당하는 한 사람으로써 다양한 스타트업의 흥망성쇠를 보아온 바 있다. 각각의 스타트업들은 모두 서로 다른 아이템과 가치관을 가지고 독자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가기 때문에 저마다 뚜렷한 개성을 가지고 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데스밸리에 빠져드는 전조증상은 대부분 비슷하게 나타난다.
지난 5년간 서울대학교 공과대학의 창업보육을 담당하는 한 사람으로써 다양한 스타트업의 흥망성쇠를 보아온 바 있다. 각각의 스타트업들은 모두 서로 다른 아이템과 가치관을 가지고 독자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가기 때문에 저마다 뚜렷한 개성을 가지고 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데스밸리에 빠져드는 전조증상은 대부분 비슷하게 나타난다.
위의 그림은 일반적인 스타트업의 성장곡선을 나타낸다. 아이디어, 제품개발, 시장조사 등 하나의 기술이 제품으로 상용화되어 시장에 출시될 때까지는 많은 시간과 비용, 인력의 투입이 필요하다. 창업초기에 안정적인 매출구조를 만들어낼 수 있는 회사는 극소수이며, 특히 혁신기술 기반의 아이템을 주요사업으로 영위하는 스타트업들은 회사를 운영하기에 충분할 정도로 유의미한 매출구조를 만드는데 평균 3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 이 기간 동안에는 대다수의 스타트업이 외부로부터의 자금조달에 의존할 수밖에 없으며, 각종 창업지원사업과 투자유치 프로그램 역시 이를 뒷받침할 수 있도록 기획 및 운영되고 있다. 획기적인 아이디어와 이를 실현할 수 있는 기술역량을 가진 예비창업자는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주관하는 ‘예비창업패키지 지원사업’을 통해 평균 5,000만원의 창업자금을 지원받고 기본적인 창업교육과 멘토링을 지원받으며 회사를 설립하고 운영해갈 수 있는 기회를 잡는다. 이후 아이템의 고도화 및 상용화를 위해 3년차 미만의 초기창업기업이 지원받을 수 있는 ‘초기창업패키지’ 혹은 ‘창업성공패키지(구 청년창업사관학교)’ 프로그램을 통해 평균 7,000만원의 사업자금을 활용할 수 있다. 이러한 단계에 있는 스타트업이 활용할 수 있는 투자유치 프로그램도 있는데, 초기 아이디어만 가진 예비창업자들은 1,000~5,000만원 정도의 엔젤투자를 기대해볼 수 있으며, 시제품을 가지고 본격적인 상용화를 준비하는 초기창업기업은 1~3억원 정도의 시드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노력한다. 우리나라에서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는 매우 익숙한, 공식과도 같은 창업자금 조달방법이며 실제로 많은 스타트업들이 이러한 방식으로 안정적인 기업 운영과 성장을 실현해내고 있다. 불과 5년 전과 지금의 상황을 비교해 보면 이러한 창업 생태계의 조성은 실로 대단한 일이라 할 수 있다. 아무런 기반조차 없는 예비창업자들이 아이디어와 열정을 가지고 모여 회사를 설립하고 성공을 꿈꿔볼 수 있게 된 것이다.
다만, 이러한 창업환경이 국내 창업문화에 또 다른 하나의 패턴을 만들어내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는데, 상기 지원 프로그램들의 일정에 기업의 생애주기(Life Cycle)가 맞춰지기 시작한 것이다. 일반적인 데스밸리는 기술 개발을 완료하고 본격적인 상용화를 위해 막대한 양의 자금 투입이 필요한 시점에서 발생한다. 그런데 최근에는 적절한 시점에 필요한 정부지원 자금을 확보하는 것에 실패하면서 회사를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에 처하는 경우를 자주 보게 된다. 많은 스타트업들이 각종 정부지원사업과 투자유치를 통해 초기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된 것은 실로 반가운 일이다. 그러나 모든 기업들이 이러한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것은 아니며 연차가 올라갈수록 선정기준 또한 높아지기 때문에 빠르면 설립한지 1년이 채 안된 기업들도 자금난에 처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필자가 앞서 최근 스타트업들에게 데스밸리의 전조증상이 일종의 패턴처럼 나타난다고 언급한 것은 바로 이러한 이유에서이다. 예를 들어, 중소벤처기업부 주관 예비창업패키지 지원사업은 8개월 동안 평균 5,000만원의 창업지원자금을 지원한다. 이는 8개월이 지난 이후에 회사의 자금원이 사라진다는 의미이며, 따라서 예비창업패키지에 선정된 창업기업의 대표자는 그 이후의 자금조달 방안을 염두에 두고 사업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이 때 자금조달은 사업 아이템의 특성에 따라 다양한 방법을 생각해볼 수 있다. 단 기간에 상용화가 가능한 아이템이라면 가능한 빨리 제품을 출시하여 안정적인 매출을 담보하는 캐시카우(Cash Cow)를 확보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기술개발에 인력과 시간의 투입이 필요한 아이템이라면 기술보증기금, 신용보증기금 등 유관기관에서 금융지원 자금을 확보하고 투자유치 활동에 박차를 가해 자금원을 확보해야할 것이다. 초기창업패키지와 같은 후속 정부지원사업도 하나의 옵션이 될 수는 있으나 회사가 성장할수록 더 많은
자금을 필요로 하게 되는 스타트업의 특성상 지원사업 만으로는 안정적인 자금원을 확보하는 것에 한계가 있다. 후속자금을 안정적으로 유치하기 위해서는 대표자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타이밍이 더 큰 역할을 한다. 어떤 선택지를 고르건 외부의 자금을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회사의 가치를 극대화하고 성장가능성을 보여주어야 하는데, 그만한 준비를 하기 위한 시간과 후속자금 조달을 준비하는 시점이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대학의 연구실 창업과 같이 핵심 기술과 연구개발 인프라를 충분히 갖춘 상태에서 시작한 스타트업은 높은 사업역량을 가진 인재를 확보하고 기업의 성장 포트폴리오를 보여주는 것만으로 비교적 안정적인 자금조달이 가능하다. 그러나 대다수의 스타트업에게 후속자금 조달이란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설립한지 일년도 채 안된 기업이 보여줄 수 있는 회사의 가치가 얼마나 있겠는가. 창업을 준비하며 수립했던 계획은 현실의 다양한 어려움과 부딪히면서 많은 부분 수정되었을 것이고 그만큼 사업 진행도 느려졌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능한 빨리 회사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성과를 만들어내야 하는데, 한정된 자금과 인력의 투입만으로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그리고 바로 이 시점이 스타트업에게 산학협력이 가장 필요한 때인 것이다.
다만, 이러한 창업환경이 국내 창업문화에 또 다른 하나의 패턴을 만들어내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는데, 상기 지원 프로그램들의 일정에 기업의 생애주기(Life Cycle)가 맞춰지기 시작한 것이다. 일반적인 데스밸리는 기술 개발을 완료하고 본격적인 상용화를 위해 막대한 양의 자금 투입이 필요한 시점에서 발생한다. 그런데 최근에는 적절한 시점에 필요한 정부지원 자금을 확보하는 것에 실패하면서 회사를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에 처하는 경우를 자주 보게 된다. 많은 스타트업들이 각종 정부지원사업과 투자유치를 통해 초기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된 것은 실로 반가운 일이다. 그러나 모든 기업들이 이러한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것은 아니며 연차가 올라갈수록 선정기준 또한 높아지기 때문에 빠르면 설립한지 1년이 채 안된 기업들도 자금난에 처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필자가 앞서 최근 스타트업들에게 데스밸리의 전조증상이 일종의 패턴처럼 나타난다고 언급한 것은 바로 이러한 이유에서이다. 예를 들어, 중소벤처기업부 주관 예비창업패키지 지원사업은 8개월 동안 평균 5,000만원의 창업지원자금을 지원한다. 이는 8개월이 지난 이후에 회사의 자금원이 사라진다는 의미이며, 따라서 예비창업패키지에 선정된 창업기업의 대표자는 그 이후의 자금조달 방안을 염두에 두고 사업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이 때 자금조달은 사업 아이템의 특성에 따라 다양한 방법을 생각해볼 수 있다. 단 기간에 상용화가 가능한 아이템이라면 가능한 빨리 제품을 출시하여 안정적인 매출을 담보하는 캐시카우(Cash Cow)를 확보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기술개발에 인력과 시간의 투입이 필요한 아이템이라면 기술보증기금, 신용보증기금 등 유관기관에서 금융지원 자금을 확보하고 투자유치 활동에 박차를 가해 자금원을 확보해야할 것이다. 초기창업패키지와 같은 후속 정부지원사업도 하나의 옵션이 될 수는 있으나 회사가 성장할수록 더 많은
자금을 필요로 하게 되는 스타트업의 특성상 지원사업 만으로는 안정적인 자금원을 확보하는 것에 한계가 있다. 후속자금을 안정적으로 유치하기 위해서는 대표자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타이밍이 더 큰 역할을 한다. 어떤 선택지를 고르건 외부의 자금을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회사의 가치를 극대화하고 성장가능성을 보여주어야 하는데, 그만한 준비를 하기 위한 시간과 후속자금 조달을 준비하는 시점이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대학의 연구실 창업과 같이 핵심 기술과 연구개발 인프라를 충분히 갖춘 상태에서 시작한 스타트업은 높은 사업역량을 가진 인재를 확보하고 기업의 성장 포트폴리오를 보여주는 것만으로 비교적 안정적인 자금조달이 가능하다. 그러나 대다수의 스타트업에게 후속자금 조달이란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설립한지 일년도 채 안된 기업이 보여줄 수 있는 회사의 가치가 얼마나 있겠는가. 창업을 준비하며 수립했던 계획은 현실의 다양한 어려움과 부딪히면서 많은 부분 수정되었을 것이고 그만큼 사업 진행도 느려졌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능한 빨리 회사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성과를 만들어내야 하는데, 한정된 자금과 인력의 투입만으로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그리고 바로 이 시점이 스타트업에게 산학협력이 가장 필요한 때인 것이다.
스타트업과 산학협력
서울대학교 공과대학의 SNU공학컨설팅센터는 중소벤처기업의 기술적 애로사항을 상담하고 필요할 경우 해당 분야의 연구실과 연계하는 산학협력을 중재함으로써 산업계와 학계가 상생할 수 있는 기술벤처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한 목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SNU공학컨설팅센터에는 중소기업의 기술개발 문의를 포함하여 중견기업, 대기업 부설연구소 등 다양한 유관기관으로부터 상담요청이 접수되고 있는데, 최근 2~3년간은 창업 3년차 미만의 초기 스타트업의 의뢰가 급증하고 있다. 기술상담을 신청한 스타트업들을 만나보면 그 이유가 명확한데, 처음에는 좋은 아이디어와 열정으로 사업을 시작하였으나, 막상 상용화 단계에 들어서다보니 생각지도 못한 기술적 장벽에 부딪힌 것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해당분야의 전문인력과 자본을 대량으로 투입하여 연구개발에 집중해야 하는데 회사의 운영도 신경써야 하는 판국에 그럴만한 여력이 없기 때문에 대학에 도움을 요청하게 된다.
이러한 현상은 사실상 매우 바람직하다. 대학의 연구실에서는 오랜 연구개발 활동을 통해 해당 분야의 전문지식과 경험을 보유한 석박사급의 우수 연구 인력들이 수많은 혁신기술을 만들어 내고 있다. 이러한 기술 중 일부를 스타트업들이 흡수하여 사업화에 성공함으로써 세상의 빛을 볼 수 있게 한다면 이는 대학에 있어서도 매우 보람찬 일이며, 어려움에 처한 기업이 위기를 극복하고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질 수 있게 된다. 이러한 산학협력의 결과물이 경제적 가치 창출로 이어져 대학과 기업이 상생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 수 있다면 더욱 바람직하다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타트업과 대학의 연구실이 구축하고 이상적인 산학협력 체계를 만들어간 사례는 쉽게 찾아보기 힘들다. 이는 학술적 관점에서 기술 개발에 매진하는 대학과 영리추구를 하는 스타트업 간에 상호 이해관계를 구축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기업이 필요로 하는 기술은 가능한 빠른 시간 내에 경제적 가치를 창출해낼 수 있는 실용기술이다. 기술의 실효성을 검증할 수 있는 학술적 근거가 다소 부족하더라도 제품에 반영하여 소비자가 원하는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한 것이다. 제품 자체는 완벽해야 하지만 소비자가 원하는 형태로 구현만 가능하다면 적용된 기술이 학술적으로 완벽해야 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보다 높은 수준의 기술이라도 상용화에 많은 시간과 자금이 투입되어야 한다면 쉽게 구현이 가능한 기술 개발에 집중하는 것이 낫기 때문에, 기업들은 기술의 완성도보다는 제품의 완성도에 치중한다. 심지어 사업적 관점에서 더 나은 기술은 그 다음 단계의 제품 라인업에 반영하는 것이 기업에게 보다 이로울 수 있다.
이와 같은 기업의 기술개발에 대한 관점은 대학의 연구개발과 본질적인 궤를 달리 한다. 대학의 연구실에는 특정한 전문분야의 지식과 경험을 갖춘 우수한 연구 인력들을 다수 보유하고 있지만, 이들 대다수는 학술 연구에 특화된 인력이다. “당장 돈이 되는 실용기술”보다는 “높은 확장성을 가진 원천기술” 개발에 더 익숙하다는 말이다. 연구개발의 결과물이 학술논문으로 연결될 수 없다면, 이들에게는 시간낭비가 되는 것이다. 그리고 학술논문의 결과물로 활용할 수 있는 연구개발에는 언제나 많은 시간과 노력이 요구되는 법이다. 일반화하기는 어렵지만, 일반적인 학술연구에서는 “하나의 제대로 된 지식으로 탄생한 결과물”이 “다소 오류는 있지만 여러 개의 보편화 된 결과물”보다 중요한 법이다.
산학협력을 어렵게 하는 또 하나의 이유는 바로 연구개발을 위한 자금 조달에 있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대다수의 스타트업은 핵심기술의 개발을 통해 도약할 수 있는 성장의 발판을 만들기 원하지만, 이를 구현할 수 있는 자금, 인력,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에 대학에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대학은 무료로 기술을 개발해주는 기관이 아니며, 특히 대학에서 보유한 연구 인력은 사회에서 높은 연봉을 받을 수 있는 전문가들로 구성되어 있다. 오히려 회사가 자체적으로 개발하는 것보다도 많은 연구개발 비용이 소요될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산학협력을 성공적으로 이끌어가기 위해서는 연구개발이 가능한 재원을 확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지난 수년간 필자가 학계와 산업계의 사람들을 만나오며 느낀 것은, 산학협력의 중요성에 대해 부정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사실이다. 학계와 산업계가 서로의 이해관계를 도모하며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것은 작금의 대한민국이 보다 강력한 기술경제 강국으로 부상하기 위해서도 필수불가결하다. 문제는 양자 간의 견해차이를 좁히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지난 십수년간의 경험을 통해 우리 모두는 산학협력의 어려움에 대해 충분히 학습해왔다. 자체적인 기술개발 역량이 없는 기업들에게 산학협력은 단순한 대학 연구실 외주개발에 지나지 않으며, 아무리 학술적으로 훌륭한 기술이라도 기업들이 상용화할 수 있을 정도로 기술개발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
SNU공학컨설팅센터의 기술컨설팅은 이러한 간극차이를 최대한 메우고 학계와 산업계가 상생할 수 있는 기반을 다져나간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 기술적 장벽에 부딪쳐 찾아오는 기업에게 전문 기술 코디네이터가 상담을 통해 상황을 진단하고 적절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다. 만일 대상 기업의 기술적 애로사항이 대학 연구실과 산학협력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면, 이를 체계적으로 준비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간혹 기업의 의뢰한 기술상담이 산학협력에는 적합하지 않더라도 근본적인 원인을 분석함으로써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는 단초를 제공한다. 특히 최근 증가하고 있는 스타트업들의 기술상담은 기업의 연구방향이나 비즈니스모델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해결이 가능한 경우가 많아 창업상담과 병행하여 이루어지고 있다. 현재 SNU공학컨설팅 센터의 창업 지원 조직은 극초기단계의 예비창업자를 위한 해동아이디어팩토리, 초기창업자들을 지원하는 SNU기술창업플라자, 그리고 창업도약기의 벤처기업들을 지원하는 신기술창업네트워크로 구성된다. 스타트업이 점진적으로 성장하여 레벨이 높아질수록 산학협력을 통해 기술역량을 다지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가야 하기 때문에 이를 보다 효과적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창업과 산학협력을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형의 창업·산학 지원 시스템을 구축한 것이다.
수년 전 창업과 산학협력을 SNU공학컨설팅센터에서 병행하기 시작했던 시기에는 그 효용성에 대해서 많은 고민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필자조차도 성격이 너무나도 다른 두 가지 일을 병행하면서 많은 혼동을 겪은 바 있다. 그러나 최근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스타트업들의 상담의뢰 건을 면면이 살펴보면, 창업에서 기술개발로, 기술개발에서 산학협력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점진적으로 많아지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러한 경험은 서울대학교 공과대학만이 가지고 있는 중요한 자산이다. 이제는 단순히 중소기업의 기술애로 사항을 상담하는 단계에서 벗어나, 스타트업의 시작을 함께하는 창업 컨설팅에서 기업의 성장과정을 살펴보며 대학 연구실과의 보조를 맞추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산학협력 생태계를 구성하는 단계가 접어든 것이다. 서로 다른 환경에서 지낸 두 개의 집단이 이해관계를 맞추기는 어려운 일이지만, 같은 시기에 경험을 공유하며 성장한 두 개의 집단은 보다 높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이 시대를 앞서가는 서울대학교 공과대학만의 산학협력 시스템을 통해 많은 스타트업들이 데스밸리를 피해 글로벌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이러한 현상은 사실상 매우 바람직하다. 대학의 연구실에서는 오랜 연구개발 활동을 통해 해당 분야의 전문지식과 경험을 보유한 석박사급의 우수 연구 인력들이 수많은 혁신기술을 만들어 내고 있다. 이러한 기술 중 일부를 스타트업들이 흡수하여 사업화에 성공함으로써 세상의 빛을 볼 수 있게 한다면 이는 대학에 있어서도 매우 보람찬 일이며, 어려움에 처한 기업이 위기를 극복하고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질 수 있게 된다. 이러한 산학협력의 결과물이 경제적 가치 창출로 이어져 대학과 기업이 상생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 수 있다면 더욱 바람직하다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타트업과 대학의 연구실이 구축하고 이상적인 산학협력 체계를 만들어간 사례는 쉽게 찾아보기 힘들다. 이는 학술적 관점에서 기술 개발에 매진하는 대학과 영리추구를 하는 스타트업 간에 상호 이해관계를 구축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기업이 필요로 하는 기술은 가능한 빠른 시간 내에 경제적 가치를 창출해낼 수 있는 실용기술이다. 기술의 실효성을 검증할 수 있는 학술적 근거가 다소 부족하더라도 제품에 반영하여 소비자가 원하는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한 것이다. 제품 자체는 완벽해야 하지만 소비자가 원하는 형태로 구현만 가능하다면 적용된 기술이 학술적으로 완벽해야 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보다 높은 수준의 기술이라도 상용화에 많은 시간과 자금이 투입되어야 한다면 쉽게 구현이 가능한 기술 개발에 집중하는 것이 낫기 때문에, 기업들은 기술의 완성도보다는 제품의 완성도에 치중한다. 심지어 사업적 관점에서 더 나은 기술은 그 다음 단계의 제품 라인업에 반영하는 것이 기업에게 보다 이로울 수 있다.
이와 같은 기업의 기술개발에 대한 관점은 대학의 연구개발과 본질적인 궤를 달리 한다. 대학의 연구실에는 특정한 전문분야의 지식과 경험을 갖춘 우수한 연구 인력들을 다수 보유하고 있지만, 이들 대다수는 학술 연구에 특화된 인력이다. “당장 돈이 되는 실용기술”보다는 “높은 확장성을 가진 원천기술” 개발에 더 익숙하다는 말이다. 연구개발의 결과물이 학술논문으로 연결될 수 없다면, 이들에게는 시간낭비가 되는 것이다. 그리고 학술논문의 결과물로 활용할 수 있는 연구개발에는 언제나 많은 시간과 노력이 요구되는 법이다. 일반화하기는 어렵지만, 일반적인 학술연구에서는 “하나의 제대로 된 지식으로 탄생한 결과물”이 “다소 오류는 있지만 여러 개의 보편화 된 결과물”보다 중요한 법이다.
산학협력을 어렵게 하는 또 하나의 이유는 바로 연구개발을 위한 자금 조달에 있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대다수의 스타트업은 핵심기술의 개발을 통해 도약할 수 있는 성장의 발판을 만들기 원하지만, 이를 구현할 수 있는 자금, 인력,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에 대학에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대학은 무료로 기술을 개발해주는 기관이 아니며, 특히 대학에서 보유한 연구 인력은 사회에서 높은 연봉을 받을 수 있는 전문가들로 구성되어 있다. 오히려 회사가 자체적으로 개발하는 것보다도 많은 연구개발 비용이 소요될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산학협력을 성공적으로 이끌어가기 위해서는 연구개발이 가능한 재원을 확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지난 수년간 필자가 학계와 산업계의 사람들을 만나오며 느낀 것은, 산학협력의 중요성에 대해 부정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사실이다. 학계와 산업계가 서로의 이해관계를 도모하며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것은 작금의 대한민국이 보다 강력한 기술경제 강국으로 부상하기 위해서도 필수불가결하다. 문제는 양자 간의 견해차이를 좁히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지난 십수년간의 경험을 통해 우리 모두는 산학협력의 어려움에 대해 충분히 학습해왔다. 자체적인 기술개발 역량이 없는 기업들에게 산학협력은 단순한 대학 연구실 외주개발에 지나지 않으며, 아무리 학술적으로 훌륭한 기술이라도 기업들이 상용화할 수 있을 정도로 기술개발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
SNU공학컨설팅센터의 기술컨설팅은 이러한 간극차이를 최대한 메우고 학계와 산업계가 상생할 수 있는 기반을 다져나간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 기술적 장벽에 부딪쳐 찾아오는 기업에게 전문 기술 코디네이터가 상담을 통해 상황을 진단하고 적절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다. 만일 대상 기업의 기술적 애로사항이 대학 연구실과 산학협력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면, 이를 체계적으로 준비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간혹 기업의 의뢰한 기술상담이 산학협력에는 적합하지 않더라도 근본적인 원인을 분석함으로써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는 단초를 제공한다. 특히 최근 증가하고 있는 스타트업들의 기술상담은 기업의 연구방향이나 비즈니스모델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해결이 가능한 경우가 많아 창업상담과 병행하여 이루어지고 있다. 현재 SNU공학컨설팅 센터의 창업 지원 조직은 극초기단계의 예비창업자를 위한 해동아이디어팩토리, 초기창업자들을 지원하는 SNU기술창업플라자, 그리고 창업도약기의 벤처기업들을 지원하는 신기술창업네트워크로 구성된다. 스타트업이 점진적으로 성장하여 레벨이 높아질수록 산학협력을 통해 기술역량을 다지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가야 하기 때문에 이를 보다 효과적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창업과 산학협력을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형의 창업·산학 지원 시스템을 구축한 것이다.
수년 전 창업과 산학협력을 SNU공학컨설팅센터에서 병행하기 시작했던 시기에는 그 효용성에 대해서 많은 고민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필자조차도 성격이 너무나도 다른 두 가지 일을 병행하면서 많은 혼동을 겪은 바 있다. 그러나 최근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스타트업들의 상담의뢰 건을 면면이 살펴보면, 창업에서 기술개발로, 기술개발에서 산학협력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점진적으로 많아지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러한 경험은 서울대학교 공과대학만이 가지고 있는 중요한 자산이다. 이제는 단순히 중소기업의 기술애로 사항을 상담하는 단계에서 벗어나, 스타트업의 시작을 함께하는 창업 컨설팅에서 기업의 성장과정을 살펴보며 대학 연구실과의 보조를 맞추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산학협력 생태계를 구성하는 단계가 접어든 것이다. 서로 다른 환경에서 지낸 두 개의 집단이 이해관계를 맞추기는 어려운 일이지만, 같은 시기에 경험을 공유하며 성장한 두 개의 집단은 보다 높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이 시대를 앞서가는 서울대학교 공과대학만의 산학협력 시스템을 통해 많은 스타트업들이 데스밸리를 피해 글로벌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