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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 기업 넘어 디지털 플랫폼 기업(DIGICO)으로 도약
KT 구현모 대표이사




Q. 서울 공대 독자분들께 간단한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A. 동문 여러분, 그리고 서울 공대 웹진을 아껴주시는 독자 여러분 반갑습니다. KT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구현모입니다.
저는 산업공학과 85학번이고, KT에는 1987년 연구원으로 입사했습니다. 이후 경영지원총괄, 경영기획부문장, Customer&Media부문장 등 여러 경험을 했고 입사 33년만인 2020년 KT 대표이사에 취임했습니다.
서울공대 웹진을 통해 여러분께 인사드릴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주셔서 기쁘고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Q. 학창시절 기억이 나는 추억이나 은사님이 있으신가요?
A. 교수님들이 모두 비범하신 분들이셨습니다.
인간공학을 가르치셨던 이면우 교수님은 나중에 W이론으로 유명해지시기 전이었는데, 당시 우리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구석도 있었습니다. 아마 20-30년은 앞서 사신 듯 합니다.
강석호 교수님도 졸업 30년 축하행사에서 뵈었는데 30년 전 제자들 이름, 수업 태도, 우리도 잊은 에피소드를 기억하고 계셔서 깜짝 놀랐던 기억이 있습니다.
당시 산업공학과는 30여명 남짓의 작은 과여서 학우들끼리 모두 알고 지냈고, 지금도 연말이면 꼭 모이곤 합니다.

Q. KT에 대한 소개와 현재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사업 분야의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A. KT는 아시는 바와 같이 대한민국의 대표 ICT 기업이고, 140년에 가까운 통신 역사를 이끌어온 기업입니다. 또, 지금은 ‘디지털 플랫폼 사업자’로 빠르게 바뀌고 있는 역동적인 기업이기도 합니다. KT의 역할을 간단히 설명하면 다른 산업들의 혁신을 돕고, 고객에게 더 편리하고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전에는 전화, 인터넷, 모바일 같은 통신 인프라를 중심으로 이런 역할을 해왔다면, 4차 산업혁명 시대가 오면서 KT의 역할도 AI와 BigData, Cloud 기반의 디지털 플랫폼 영역으로 더 확장되고 있습니다. 요즘 KT 광고에 ‘DIGICO KT’라는 문구를 보신적이 있을 텐데요. KT의 사업영역이 Telco라는 통신분야에서, DIGICO라고 이름 붙인 디지털 플랫폼 영역으로 커지고 있는 것을 설명한다고 이해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일례로 최근에 가장 주목 받는 기술인 AI 분야를 보면, KT는 ‘기가지니’라는 인공지능 셋톱박스를 시작으로 AI 적용 범위를 확장해서 지금은 국내에서 가장 상담 난이도가 높은 100번 콜센터에 AI를 적용했습니다. 현재 하루 평균 상담 전화 22만콜 중 8~10만콜의 전화를 인공지능 상담사가 처리 중입니다. 최근에 선보인 ‘AI통화비서’ 서비스는 일반전화로도 AI 기반으로 예약이나 문의를 받아줄 수 있어 소상공인 분들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KT는 미디어 분야에서, Olleh TV, Skylife를 비롯해 최근에 인수한 HCN을 포함하여 국내 최대 유료방송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콘텐츠 분야에서는 지니뮤직, 밀리의 서재, seezn 등의 사업을 추진 중이며, 이에 그치지 않고 콘텐츠 제작 기업 ‘스튜디오지니’를 설립하였습니다. 앞으로 스튜디오지니가 만든 오리지널 콘텐츠를 기대해주시기 바랍니다.
이 외에도 KT 그룹은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와 BC카드 같은 금융회사, 디지털 광고업계 1위 기업 nasmedia, T커머스 매출 1위 K쇼핑과 기프티쇼 사업을 하는 kt alpha, 국내 유일의 위성통신사업자 kt SAT 등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AI 서비스 로봇, 디지털 물류, 디지털·바이오헬스 등 새로운 사업도 적극 추진 중에 있습니다.

Q.국내외 통신산업의 미래(지향점)에 대한 대표님의 견해를 부탁드립니다.
A. 최근 팬데믹으로 인해 사회 여러 분야에서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몇 년 전만해도 먼 얘기처럼 들리던 초연결, 비대면 시대가 이제 현실이 되었습니다.
재택근무나 원격수업은 일상이 되었고, 배달 문화도 보편화 되었습니다. 코로나 확산으로 시작된 원격의료는 코로나가 종식된다고 해도 앞으로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러한 일들은 모두 통신을 기반으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초연결, 비대면 시대에 통신은 물과 공기 같은 필수재가 되고 중요성이 더욱 높아질 것입니다.
통신산업의 미래는 단순히 ‘연결’을 넘어서, ICT 혁신기술을 더해 우리 사회와 기업, 국민들에게 더 나은 가치를 제공해주는 역할로 변화해가야 합니다. KT가 통신 기반의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과 같은 맥락입니다.
아직 시작 단계인 자율주행 자동차는 C-ITS와 결합하여 더 편리하고 안전하며 신속한 세상을 만들 것이고, 소형 자율주행 배달 로봇이 거리를 다니는 모습이 흔해질 것입니다. (제주도 C-ITS 실증사업: 제주소방본부의 측정결과 환자 이송시간 2분 32초 단축, 골든 타임 확보)
AI는 우리 삶의 모든 영역에 스며들 것입니다. 이미 2년 전에 KT는 목소리 찾기 캠페인을 실시하여 청각장애인에게 자신만의 목소리를 만들어 드려 화재가 된 적이 있습니다만, 지금은 AI 상담사, AI 통화비서 같은 서비스를 비롯하여 독거인 돌봄 AI 로봇이 이미 상용화 되어 바로 주위에서 체험하실 수 있습니다.
빌딩, 데이터센터 등의 에너지를 절감하는 AI, 최적의 루트를 계산하여 적은 차량으로 더 신속하게 배달이 가능한 AI 물류 솔루션 등 산업계에서도 AI는 더욱 확산 될 것입니다.
최근 KT는 AI와 네트워크 빅데이터를 결합하여 보이스 피싱을 예방하는 기술을 선보여 국민 생활 안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 받아 경찰청으로부터 수상을 하기도 했습니다. (보이스피싱 범죄시도 하루 13만 건 차단, 연간 2,100억 원 수준 피해 예방 효과)
이외에도 교육 격차 해소가 가능한 온라인 교육 플랫폼 등 KT의 디지털 플랫폼 기술은 사회문제 해결에 기여하며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KT는 오랜 기간 대한민국의 ICT 혁신을 이끌어온 기업으로서 사명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더 많은 산업과 함께 성장하고, 모두가 더 나은 삶을 누릴 수 있도록, 계속해서 혁신하고 미래의 변화를 리딩하는 기업이 되려고 합니다.

Q. 공대에서도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글로벌 리더 양성을 강조하는데요. 오피니언 리더이자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리더로서 활약하기 위해 공대의 학생들은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요?
A. 일단은 자기 분야의 전문성을 확보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전문가로 인정받아야 하는 것이지요. 그리고는 다른 산업이나 경제·사회적 변화를 살펴보고 자신의 전문 분야에 어떻게 연결시키고 발전시켜야 할 지를 늘 고민하고 실행해야 합니다.
지금은 변화의 속도도 빠르고, 한쪽의 변화가 다른 쪽에 영향을 금방 미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과거처럼 기술 하나만으로 20-30년 버티던 시대는 정말로 추억이 되어버렸습니다. 기후변화, 美·中간의 갈등 같은 세계적 이슈들도 관심을 가지고 봐야 합니다.

Q. 서울대 공대에 바라는 점이나 나아갔으면 하는 방향성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A. 우리나라는 과학기술로 일어선 나라입니다.
우수한 학생들이 공대로 와야합니다. 또 학교에서는 기업이 필요로하는 인재를 길러내 주어야 합니다. 이제는 산업간 경계가 모호해지고, 이종산업간 협력이 중요한 경쟁력이 되고 있는 만큼 융합형 인재를 길러내 주었으면 하고, 엔지니어 출신 경영자가 많아지고 있는 만큼 엔지니어들도 기초적인 경영학과목을 이수하게 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Q. 살아오면서 가지게 된 좌우명이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좌우명은 아니고, 여러 번의 경험으로 얻은 생활의 지혜라고 할까요.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하자, 혹여 잘못된 결과가 나오더라도 연연해 하지말자’라는 것입니다. 이미 벌어진 일을 교훈 삼아 다음에 더 잘하면 됩니다. 고칠 수 없는 지나간 일에 연연하면 마음만 괴롭습니다.

Q. 마지막으로 서울공대 동문 분들께 인사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A. 지속되는 코로나 상황으로 많은 어려움이 있으시겠지만, 마음에는 따뜻한 봄이 깃들길 바라며, 항상 건강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